인권이라는 가치의 확산1987년의 민주화 이래 공고화로 가는 과정에서, 인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또 누구나 추구하고 보장받아야 할 가치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인권이란 말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행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인권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십중팔구는 ‘인간이면 누구나 지니는 권리’나 ‘인간답게 살 권리’라는, 동어반복에 불과한 답에 그치기 때문이다. 또 적절하게 답하려면, ‘인간다움’과 ‘권리’ 그리고 양자의 연결을 설명해야 하는데, ‘인간다움’은 특히 논쟁적이어서 합의하기 어렵기
‘잠이 보약’. 수면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분한 수면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함께 건강을 위한 3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수면습관과 불면증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악순환을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혜원 이지브레인송파 원장 겸 이지수면센터 대표가 매월 칼럼을 통해 뇌건강과 수면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흥미롭게 풀어서 전달한다.지금까지 우리는 밤잠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과 질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1
‘마을이 있는 풍경’은 ‘마을’의 속살을 가만가만 들여다보고 소곤소곤 소통하는 코너입니다. 더 없이 가깝고 밀착돼 있지만 적지 않은 이들에겐 대체로 멀기만 한 마을의 이야기를 때론 지직거리고 둔탁한 확성기로 때론 고성능 마이크의 ASMR로 들려드립니다.EBS의 국제다큐영화제(EIDF)에서 보았던 어느 다큐멘터리가 잊히지 않는다.치매환자들이 사는 노인 요양원에서의 일이다. 그곳의 노인들 대부분이 4~5살 아이수준으로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중증 치매환자이다. 인지기능의 저하는 신체기능 저하를 동반하므로 걷고 움직이는 것,
요 며칠 어디선가 산들바람이 불어오는가 싶더니 어느덧 계절은 가을 깊숙이 들어선 느낌이다. 여름 내내 검푸른 바다 같은 싱싱한 녹색 빛을 자랑하던 나뭇잎들의 기세가 맥없이 꺾였다. 이 곳 산골짜기 발코니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지척에 있는 울창한 숲이, 벌써 드문드문 누런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음악에 문외한이라도 계절이 바뀔 때면 으레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불후의 명곡인 바이올린 협주곡 가 어김없이 찾아온다.비발디의 ‘가을’ 속의 말들사계의 네 개 협주곡은 우리나라의 각 계절의 정취를 너무도
한국주민자치중앙회는 주민자치운동을 핵심사업으로 하는 공익형 NGO(비정부조직)이다. 중앙회는 공익가치임에 분명한 성숙한 주민자치 즉 주민-풀뿌리-민주주의 구현을 목표로 하는 한국 유일의 주민자치운동 NGO이다. 중앙회는 지난 십년 간 주민자치운동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가와 정부에 대한 요구와 반응 도출을 위해 정부와 상호작용하였다. 이러한 상호작용관계는 당연히 정부와 중앙회간의 특별한 거버넌스 관계로 이행되었다.한국주민자치중앙회와 같은 공익형 NGO는 한 사회의 건전한 발전의 토대가 되는 민주적 비판의식을
19세기 후반 전남 장흥군 주현향약의 성격백지연·박경하, ,《역사민속학》 60,한국역사민속학회, 2021.에서 요약 정리하였음.‘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자치규약’. ‘향약’의 사전적 의미이다. 여기에 바로 이어지는 것은 ‘덕업상권’‘과실상규’‘예속상교’‘환난상휼’ 등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달달 외웠던 ‘향약의 4대 강목’이다. 다분히 정형화되고 박제화 된 향약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것이 바로 조선시대 기층민들의 상부상조 자치조직 ‘촌계’이다. 오늘날 주민자치의 한 원형과 단초를 제시해 주기 때
문헌상으로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어 21세기인 현재까지 3세기에 걸쳐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전라북도 남원 지역 입암향약의 역사와 시행과정, 주요 내용과 의미를 짚은 ‘남원 기지방 입암향약 학술세미나’가 지난 8월 19일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박경하 한국주민자치학회 부설 향약연구원장이 기조발표를, 한미라ㆍ송화섭 교수와 이춘구 연구위원이 각각 ‘18~19세기 남원 입암 동계 운영과 변천’ ‘목청계의 성격과 활동’ 그리고 ‘해방이후 공동재산 운영방식’ 등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표 중 핵심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1. 들어가며주민자치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나 지역을 만들기 위해 주민 스스로 참여하여 마을을 가꾸고 운영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발생하는 현안문제는 주민 스스로가 논의하고 해결하는 것으로 민주주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주민자치는 행정만 아니라 커뮤니티 안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주민자치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주체로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결정된 내용의 집행을 감시하는 역할을 전제로 한다. 우리나라 주민자치는 1998년 읍면동 기능전환으로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되어, 1999년 시범사업과 2000
악마가 프라다를 입을 때: 한 여성의 성공 문법한때 미국에서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미모의 젊은 백인 여성 경영자가 있었다. 엘리자베스 홈스(Elizabeth Holmes, 1984년생)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지만 미국에서는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인물이었다. 그녀가 일약 스타로 떠오른 것은 스탠퍼드 대학에 재학 중인 19세에 바이오 기업인 테라노스를 설립하면서부터였다.창업과 더불어 그녀는 의료계를 뒤흔든 놀라운(?) 결과를 내놓았다.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250개의 질
주민자치를 생존의 형식으로 삼겠다고 나선 것이무려 23년이나 되었습니다.노력하고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주민자치는바뀌어 지지 않았습니다.제도도 그대로요.사람도 그대로요.주민자치회에서 주민도 빼고 자치도 빼고회만 덜렁 만들어서 놓고문재인 정부는 시민단체의 식민지를 만들어지록위마(指鹿爲馬) 하고 있는데도행정학자들 대부분 비판하지 않고 침묵했습니다.비판을 하지 않은 것인지아예 비판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이제는 냉철하게 판단을 하여야 하겠습니다.자치분권을 목 놓아 외친다는 자치분권 집단도자치와 분권으로 사업을 하면서도시민단체가 주민자치회를 유린
빈번해지는 대형 재난 발생과 대응체계과학기술의 진보와 경제의 발전을 통해 대다수는 과거보다 더 안전한 사회에 살 수 있다는 기대를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재난 사고들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1995년의 일본 고베 대지진, 2003년의 태풍 매미, 2004년의 서남아시아 쓰나미와 같은 자연적 재난 및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2014년 세월호침몰과 같은 인적 재난 등도 포함된다. 이 외에도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2020년 COVI
빈번해지는 재난 속 구호체계의 문제점다양하고 대형화된 자연·사회재난이 빈번해지며 개별 재난관리가 아닌 복합재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데 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개인의 안전관리 실천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정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 분야의 민·관 협력이 법적으로 지원 근거를 제공하고 보다 더 전문화되고 조직화된 운영체계를 구축함으로 재난대응 및 관리단계에 체계적인 민·관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이재민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의 재
특별지방자치단체와 재난관리 주체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하는 재난의 규모는 나날이 대형화돼 가고 있으며, 그 진행 양상은 날로 복잡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재난의 특성은 우리의 재난 관련 법령 및 제도들을 사전예방적 관점으로 전환시켰으나, 아직도 그 유형과 형태가 날로 변화하는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향후 재난관리의 방점은 재난 발생과 관련한 사회구조적 취약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재난관리 주체에 의해 효과적인 재난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그 환경과 적극적인 역할론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지난
위드 코로나 시대 유비무환을 위한 기능연속성계획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올해의 담론 중 하나가 미래의 잉코니투스(incognitus, 라틴어로 조사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알 수 없는 뜻) 재난이었다. 코로나-19와 같은 잉코니투스 재난으로 펜데믹상황을 어떻게 예방, 대응 및 복구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국경이 없는 자유로운 삶 속에서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잉코니투스 재난으로 팬데믹 상황을 처음 경험하게 됐다. 2002년 사스(SARS),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기후변화만으로 치부하기에는 …지난, 8월 8일부터 시작된 2차 장마는 그 용어도 생소할 만큼 막대한 생채기를 남기고 지나갔다. 한편, 국민은 ‘양치기 소년, 기상예보’라며 일갈하기 시작했고, 또 한 번 정부는 대중의 신뢰를 잃은 상황을 맞이했다. 불과,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탄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터였기에 더 안타깝기도 하다.기상청에서는 그동안 우리나라 예보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99%까지 올라왔으며, 기존과 차별화된 정확도를 자랑했으나 어쩐 일인지 그 말이 무색하게 될 만큼 이번 재난이 가져온 과제는 자못 심상치가 않다. 환
갈 길 바쁜 윤석열 정부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에 즈음해, 다양한 분야에서 그 동안의 공·과를 논의하는 기회가 많은 것으로 안다. 지난 8월 16일 국회에서 한국행정학회와 행정연구원이 주관한 “새 정부 출범 100일, 국정과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정책세미나에 참여해, 윤석열 정부의 규제 개혁과 행정개혁의 방향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본인에게도 있었다.정책세미나에 참석한 학계·연구계 전문가, 정치인 모두 규제 개혁과 행정개혁의 구체적인 처방에 대해서 각론 또는 세부 분야(예, 금융규제, 신산업 규제, 디지털 플랫폼정부, 핵심 행
화제의 우영우가 보여주는 자폐스펙트럼장애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파급이 만만치 않다. 우선 우리 사회에서 편견과 몰이해의 대상이기도 한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 이를 계기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형성되길 기대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지속적인 결함을 보이면서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흥미, 활동을 보이는 신경발달장애이다. 최근에는 유병률이 많이 늘어 대략 50명 중 2명이 자폐스펙트럼장
‘잠이 보약’. 수면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분한 수면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함께 건강을 위한 3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수면습관과 불면증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악순환을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혜원 이지브레인송파 원장 겸 이지수면센터 대표가 매월 칼럼을 통해 뇌건강과 수면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흥미롭게 풀어서 전달한다.세상은 코를 고는 사람과 골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 심한 코골이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2015년 겨울,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글 판에 새겨진 글귀가 총총히 발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여성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에 실린 시구다. 자칫 진부하게 보일 법도 한 세마디의 말이, 마치 니체의 영원회귀처럼 ‘최대의 무게’로 어깨에 내려앉는 감동을 받게 된다. 그녀의 시에 대해 "모차르트의 음악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에, 베토벤의 음악처럼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