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주인인 시흥 만들기'
일자리 창출과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관리기업’ 육성
건강한 지역 경제 활성화 위해 지역화폐 ‘시루’ 확대

시흥시가 7월 24일 '시흥화폐 시루 홍보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 제공=시흥시

경기도 시흥시는 지난 7월 24일 ‘시흥화폐 시루 홍보단’ 발대식을 개최하고 홍보캠페인에 돌입했으며, 8월 7일에는 정왕2동 주민센터에 시흥화폐 ‘시루’ 전용창구를 마련하는 등 지역화폐 활성화에 나섰다. 또 시흥시는 주민 주도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육성으로 새로운 마을자치 모델을 제시했다.

■ 행복머니 시흥화폐 '시루'

시흥시에 따르면, 시흥화폐 시루는 지난해 9월 도입 후 현재까지 누적 150억여 원, 올해는 120억여 원이 발행됐다. 지난 2월 추가 도입한 스마트폰 QR결제기반 ‘모바일시루’는 현재까지 70억여 원이 판매돼 종이형 시루의 매출(50억여 원)을 뛰어넘었다.

모바일시루는 구매와 환금 시 은행을 찾아야 하는 종이형 시루와 비교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구매와 결제, 환금이 가능한 사용편의성을 갖추고 있어 종이형 시루를 빠른 시간에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는 지난 7월 1일부터 100억원 소진 시까지모바일 시루 10% 할인을 시작으로 9월 2일부터는 40억원 소진 시까지 지류권 10% 할인과 함께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시흥갯골축제 축제장에서 모바일 시루와 지류권 모두 10% 할인해 판매한다.

주민 참여 기반 시흥화폐 홍보단 발족

시흥화폐 시루 활성화 홍보와 가맹점 추가 모집을 위해 주민 참여 기반의 홍보단이 활동에 나섰다. 시흥시는 지난 7월 24일 시청 별관 글로벌센터에서 시흥화폐 시루 홍보단 발대식을 개최한 것이다. 홍보단은시흥시 18개 동별로 각각 5~10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구성됐다. 홍보단은 향후 3개월여 간 ▲시흥화폐 시루 가맹점대상 홍보포스터 부착 ▲가맹점 현장 모집 및 신청접수 ▲시민 대상 사용 홍보 및 모바일시루 설치 지원▲단체·모임 및 SNS 홍보 ▲기타 동별 시루 활성화 활동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발대식 인사말을 통해 “시흥화폐 시루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시루가 굳건히 뿌리내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도입 1년 여를 앞둔 현 시점이 중요하다”고 홍보단의 활동에 큰 기대를 전했다.

시흥시는 지난 3월부터 8개 주민 공동체를 대상으로 총 24회에 걸친 마을관리기업 설립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시흥시는 지난 3월부터 8개 주민 공동체를 대상으로 총 24회에 걸친 마을관리기업 설립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제공=시흥시

지역화폐 시루 주민센터 내 전용창구 마련

시흥시 정왕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역에서 돌고 도는 행복머니 시흥화폐 시루 특별할인 이벤트를 맞아 주민센터 내에 전용창구를 마련했다고 8월 7일 밝혔다. 이번에 마련한 시흥화폐 시루전용창구에서는 시루에 대한 홍보는 물론, 모바일앱 설치 지원과 시루가맹점 접수 등을 통해 시루를 널리 알리고, 지역에서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소비자와 가맹점을 확대할계획이다.

현재 모바일시루 가맹점은 시흥시 전역에 걸쳐 5000여 개로 사용처 검색은 시루 홈페이지(www.si-ru.kr)를 활용하면 된다. 지류권 시루는 시흥 내 32개 농협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정왕2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정왕2동 전담 시루홍보단은 온·오프라인 시루 홍보, 가맹점 모집, 모바일시루앱 설치 지원 등 건강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흥시 정왕2동 행정복지센터는 시흥화폐 시루 특별할인 이벤트를 맞아 주민센터 내에 전용창구를 마련했다.
시흥시 정왕2동 행정복지센터는 시흥화폐 시루 특별할인 이벤트를 맞아 주민센터 내에 전용창구를 마련했다. / 제공=시흥시

■ 마을자치 모델,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자치분권 시대를 맞아 주민의 풀뿌리 자치 활동과공동체 형성은 주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사는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핵심이다. 시흥시가 이런 기조 아래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8월 8일 밝혔다. 기존 동네관리소 등 주민조직을 사회적 경제 조직으로 육성함으로써 주민 주도 마을 관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마을자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마을자치 뉴 모델,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시흥시에 따르면,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은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다양한 마을 관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 등의 형태로 설립·운영하는 기업이다. 시흥시는 그동안 교육·예술·문화·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 공동체의 마을 활동을 지원하며,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을 조성해 왔다. 이런 활동을 밑거름으로 성장해온 주민 공동체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과 동시에 마을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관내에는 총 11개의 동네관리소가 취약계층 집수리, 생활 공구 대여, 마을 공동체 특화사업 등 마을 관리 활동을 이어왔지만, 단순 주민 조직이라는 점 때문에 운영의 지속성과 마을 관리 사무 확대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시흥시는 이런 주민 공동체를 대상으로 동네관리소 사업의 확대·지속·자립을 위한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을제시했다.

이를 위해 시흥시는 정책에 대한 주민 공감대를 얻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고, 지난 2월에는 전체 주민 공동체를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열어 관심 있는 공동체의 참여를 도모했다. 일부가 마을관리기업 설립을결의했으며, 3월부터는 이 중 8개 주민 공동체를 대상으로 총 24회에 걸친 마을관리기업 설립 컨설팅을진행하고 있다. 2019년 동네관리소 공모사업도 마을관리기업 설립 준비 공동체를 우선 지원해, 현재 8개소가 사업을 운영하는 중이다.

시흥시 마을관리기업 '맞손동네관리소'
시흥시가 마을관리기업 '맞손동네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다. / 제공=시흥시

공동체 성장과 일자리 창출 선순환 구조

마을관리기업이 수행 가능한 공공사무는 총 3개 영역으로 나뉜다. 즉 ▲가로 청소, 공공시설물 관리, 각종 단속 행위 등의 ‘마을 관리 사업’ ▲집수리, 청소,택배 보관, 공구 대여 등의 ‘주택 관리 사업’ ▲공동육아, 어린이·어르신 돌봄, 의료·보건 서비스 등의 ‘복지 증진 사업’이다.

현재 대야동 ‘다다마을관리기업’, 목감동 ‘한마음이랑동네관리소’, 정왕본동 ‘맞손동네관리소’ 3개소에 시범적으로 가로 청소, 불법 광고물 정비, 생활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6개 마을 관리 공공사무를 위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11명의 마을 일자리가 창출됐다. 오는 2020년부터는 동별 마을관리기업에 전면 위탁을 시행할 계획이다.

마을관리기업에서 가로 청소 일을 하는 한 주민은“내가 사는 마을을 매일 청소하면서 거리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며 “깨끗해진 골목길이 우리 이웃의 손길이라고 생각하니 이웃과 마을에 대한애정도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보람을 드러냈다. 이처럼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은 그동안 주민공동체 사업의 숙제였던 ‘공동체 지속과 자립의 문제’를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비영리법인 설립으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주민이 마을 시설물 관리,기초 질서 예방활동 등 다양한 마을 관리 사업을 직접추진하며, 마을자치를 실현하고, 이로 인해 마을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선순환 구조 구축으로 지속가능한공동체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시흥시의 다다마을관리기업 마을 청소 모습
시흥시의 다다마을관리기업이 마을 청소를 하고 있다. / 제공=시흥시

시흥의 미래는 주민이 주인인 마을

시흥시는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앞으로도 시민 참여와 자치 활동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을 5개 이상 육성하고, 20개 마을 관리 공공사무위탁을 통해 300명 이상의 마을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은 주민이 합심해서 마을을 관리하는 자치 마을의 형성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주민이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한 마을에서 살아가고자 함께 노력하며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시흥시가 그리는 미래인 ‘주민이 주인인 시흥’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더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