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

오산시에 따르면, 오산은 특별하다고 한다. 우선 사람이 빛나고, 사람이 행복하며, 사람과 어울려 천년 세월 함께 해 온 오산천과 독산성 등 그 자연과 역사가 언제나 특별하다고 한다. 또 △밝은 미래 가꾸는 백년교육도시 △삶의 향기 가득한 문화예술도시 △소통과 참여 함께 만드는 시민공동체도시 △다함께 행복 나누는 어울림복지도시 △맑은 물 푸른 산 아름다운 생태환경도시 △일과 삶의 활력 넘치는 힘찬 경제도시를 이뤄나가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한다. 이런 오산시가 민선 7기 시정목표를 ‘사람이 빛나는 더 행복한 오산’으로 잡고, 이를 이루기 위해 ▶글로벌 혁신교육 리더로서 교육도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공히 하고 ▶산업경제 및 공공형 일자리 핵심부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도시 인프라 개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복지·출산·보육·문화예술·생태환경·교통·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생활 편의성과 도시품격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미래백년을 향해 시민·공직자들의 힘을 모아 힘차게 도약하고 있는 곽상욱 오산시장을 1월 13일 시장실에서 만나, 오산의 발전 정책과 주민자치 비전을 들어봤다. 또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한 ‘열린대담’에서는 이천우 주민자치협의회장(남촌동), 하광용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 김동필 신장동 주민자치위원장, 이대희 대원동 주민자치위원장과 함께 오산시의 미래성장 동력인 ‘오산형 주민자치’ 비전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천우 주민자치협의회장(남촌동), 하광용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 김동필 신장동 주민자치위원장, 이대희 대원동 주민자치위원장, 나승길 자치행정국장, 이용석 자치행정과장(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 사진=박 철 기자
이천우 주민자치협의회장(남촌동), 하광용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 김동필 신장동 주민자치위원장, 이대희 대원동 주민자치위원장, 나승길 자치행정국장, 이용석 자치행정과장(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 사진=박 철 기자

 

Q 주민자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주민자치를 여러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주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 즉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듯 주민이 마을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을 행태가 다양하듯 주민자치도 일률적인 것이 아닌, 우리 마을에 적합한 사업모델을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면서 결과적으로는 지방분권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요소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마을이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가는 터전이기 때문인데, 주민자치를 우리 마을로 생각해 본다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주민자치로부터 시작됩니다. 주민 참여를 뿌리로 하는 주민자치의 발전이 곧 지역 발전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민자치야말로 자치행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및 직무교육. / 사진=오산시 제공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및 직무교육. / 사진=오산시 제공

주민자치회 전환 확대·실시

Q 2019년 오산시 주민자치 정책성과 2020년 추진계획은?

2019년은 오산시 주민자치가 한층 성장한 결과를 보여준 한 해였습니다. 오산시 세마동 주민자치회가 행정안전부 주관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지역 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세마동 주민자치회는 2013년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사업에 선정돼 활발한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기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에 국한된 것과 달리, 주민 숙원사업, 주민자치센터 위탁, 마을축제 등 주민자치 업무기능을 부여해 주민자치 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세마동 주민자치회는 도농복합지역의 특성을 살려 유기농 농·특산물을 생산·유통·판매하는 오산로컬협동조합의 운영과 안심 벽화 그리기 사업 등으로 낙후된 마을 환경을 주민들의 손으로직접 개선해 나간 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20년에는 주민자치회에서 기획한 사업들이 실제 마을에 필요한 것인지를 주민 모두의 참여로 결정하는 주민총회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회와 주민, 그리고 행정기관과의 협력을 이루는 진정한 주민자치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직 주민자치위원회로 구성돼 있는 동에 대해서도 주민자치회 전환을 준비해 지속적으로 확대·실시해나갈 것입니다.

주민참여위원회 위촉식 및 예산학교. / 사진=오산시 제공
주민참여위원회 위촉식 및 예산학교. / 사진=오산시 제공

토털 교육도시로서의 면모 갖춰

Q 브랜드가 된 ‘교육도시 오산’에 대해.

오산시는 교육을 통한 도시재생의 모델도시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 선진교육 현장이라면 국내외 할 것 없이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배우고공부하고 적용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경기 남서부에 위치한 도농복합형 수도권 변방도시가 교육을 통한 ‘변방의 혁신’으로 교육도시를 이루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었지만, 저를 비롯한 우리 오산 공직자와 시민 모두가 합심해 마침내 이뤄냈습니다. 그 기간이 10년이 됐습니다. 2011년부터 경기도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 MOU협약(2011∼2020년)을 했고, 공교육 혁신을 위해 학교수업 혁신을 이뤘습니다.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학교와 연계해 마을과 학교를 넘나드는 마을 교육 공동체를 구성했습니다.

또 학교교육 혁신이 성인 대상 평생학습의 발전을 견인해 도시 전체를 배움 캠퍼스화 한 오산백년시민대학을 탄생시켜 2015년 평생학습도시가되고, 2017년에는 유니세프가 인정한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됐습니다. 그 결과, 출산 보육 시범도시, 혁신교육도시 선정에 이어 보육과 초·중등교육, 성인 평생학습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학습 과정을 선도하는 토털교육도시로서 면모를 갖췄습니다. 교육도시 오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교육브랜드가 있습니다. 시민참여학교, 생존수영 프로그램, 일반고 얼리버드, 미리내일학교, 전국학생토론대회, 1인1악기 통기타수업, 오산백년시민대학은 국내 최초로 실시한 사업입니다. 지난해에는 오산메이커교육센터와 오산시진로진학상담센터 ‘드림웨이’, 전국 최초 악기도서관 소리울도서관까지 구축해 오산만의 특화된 진로 교육과 문화 예술, 미래형 창의융합교육까지 굳건한 토대를 갖췄습니다.

온 마을이 학교인 교육도시 오산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자체와 학교, 교육청, 그리고 지역 사회가 함께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으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지난해에는 오산교육 사례가 널리 확산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 50개 기관이 오산 교육을 벤치마킹하는 등 전국적인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성 및 역량 강화 연수 실시

오산시의 주민자치위원 자질이나 역량 강화 방안은?

주민자치위원의 역할은 전 주민을 대표해 주민 권한을 대변하는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누구보다 역량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오산시에서는 매년 주민자치위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배우고 토론하는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주민자치 우수사례로 선정된 주민자치센터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 마을에 접목 가능한 사업 및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능력을 키우는 등 주민자치위원이 능동적 주체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센터 우수 동아리 발표회. / 사진=오산시 제공
주민자치센터 우수 동아리 발표회. / 사진=오산시 제공

풀뿌리 주민자치체계 더욱 공고히 할 것

Q 향후 오산의 주민자치 비전은?

주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주민자치의 주체가 돼 자신 뿐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는 주민자치 공동체를 굳건히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주민자치문화의 확장과 의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그동안 주민자치위원들로 국한돼 있던 자치 활동을 위원뿐만 아니라, 공동의 생활 의제에 관심 있는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 지역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도록 할 것입니다. 주민들의 관계가 촘촘해 질수록 행정으로 주도되던 참여에서 주민이 주도하는 참여 문화로 변화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동의 민관 협력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올바른 지역 공동체 기반을 구축하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에는 풀뿌리 주민자치체계가 더욱 더 뿌리 깊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새로운 인사체계를 시범적으로 펼쳐보려고 합니다. 물론 관내 6개의 주민자치위원회 의견을 들어야 하는 선행과제가 있습니다만, 그동안의 관 주도 인사 집행체계를 민간 주도형으로 변환해 보려는 것은 새로운 시도가 될 것입니다.

인사체계의 혁신사업으로는, 그동안 시장이 동장을 직접적으로 임명하던 방식을 민간 주도 형태인 주민자치위원회의 추천 또는 의견을 들어 동장을 임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로써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상 제고는 물론 동장과 주민자치위원회가 하나가 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풀뿌리 주민자치체계가 더욱 공고해 지고 확대되는데 큰 영향을 발휘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미래교육의 비전과 방향 공유 및 소통

Q 지난해 ‘제1회 미래교육 오산국제포럼’ 행사를 한 걸로 알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중심이 되고,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70%는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미래 사회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기획한 포럼이 미래교육 오산국제포럼입니다. 더욱이 글로벌 교육도시로 성장할 것을 목표로 삼은 ‘교육도시 오산’은 이런 고민을 풀기 위해 세계선진교육과 교류해야 하겠다는 갈증이 어느 지자체보다 강했습니다. 미래교육은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뤄진다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주체성을 확립하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과 학교가 협력적인 거버넌스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미래교육, 그 길을 함께 가다’라는 주제로 작년 7월에 3일 동안 오산시에서 핀란드, 미국, 스페인, 독일, 일본 등 해외 교육전문가와 국내 교육전문가들이 모여 미래역량 교육에 대한 해외 교육 사례와 오산 혁신 교육의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전국에서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학부모, 교사, 시민등 14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오산시는 국내외 초청 인사와 교류를 통한 단단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어쩌면 미래교육으로 가는 길에 오산 교육의 역할과 책임을 다지는 시간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미래교육 오산국제포럼에서는 3일째 되는 날 오산 지역에 있는 교육현장 투어도 했습니다. 시민 참여 학교 지역탐방학교와 오산메이커교육센터, 소리울도서관 등을 보며 전 세계 교육전문가들이 오산 교육의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오산시는 2020년에도 국제포럼을 개최해 국내외 선진교육사례와 미래교육의 비전과 방향을 공유하고 소통할 예정입니다.

초평동 주민자치센터. / 사진=오산시 제공
초평동 주민자치센터. / 사진=오산시 제공

오산시는 민주적 교육 공동체

Q 올해 교육도시 오산의 핵심 키워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올해 오산 교육의 키워드는 ‘민주적 교육 공동체’입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양질의 교육 공공서비스를 균등하게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청년, 중장년 등 생애주기별 평생학습을 맞춤 개발하고, 시민의 삶과 지역을 변화시키는 민주시민 교육으로 작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평생학습 국제회의에서 아일랜드 코크 시와 함께 ‘건강과 웰빙, 모두를 위한 교육’ 분야를 이끄는 코디네이터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향후 오산형 지속가능 발전 교육 모델을 전 세계에 확산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체계를 이끌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평생학습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학교교육과 평생교육의 선은 이미 의미가 없습니다. 단절되지 않는 교육의 생태계로 남녀노소 모두가 교육으로 행복하고, 교육으로 성장하며, 함께 존중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이것이 바로 민주적 교육 공동체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민자치 실현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길

Q 주민자치위원께 드리는 당부말씀.

주민자치는 주민이 지역 사회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민은 참여할 때 비로소 주인으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고, 이런 참여문화가 정착될 때 진정한 지역 발전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주민자치위원 여러분의 봉사정신과 참여의지가 지역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민주 공동체는누구 혼자만의 힘으로써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서 힘을 쏟아야 이뤄낼 수 있습니다.

최일선에서 주민자치를 이끄시는 우리 오산의 주민자치위원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올해 활동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큽니다. 주민자치회 역할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해건강한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더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