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싸움 벌인 기장군의회 규탄 집회 열어…갑질 역풍도 경고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가 지난 10일 오후 2시 기장군청 광장에서 '기장군의회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 제공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가 지난 10일 오후 2시 기장군청 광장에서 '기장군의회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 제공

최근 부산 기장군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조롱 섞인 글이 적힌 기권표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회장 홍순미)는 지난 10일 오후 2시 기장군청 광장에서 '기장군의회 규탄 집회'를 열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우비를 입고, 군의회를 규탄하는 현수막과 피케팅을 했다.

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확연히 눈에 보이는 투표수, 그리고 의회 회의록은 공개가 됨을 알면서도 '싫어요', '다 드세요', '싫다니까요', '졌다', '좋은가요'라는 글을 투표 용지에 적은 의원들, 이런 썩어빠진 생각을 가지고 기장군민의 세금을 받는 의원들을 더는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장군의회는 16만 군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자체 진상규명 조사단을 구성해 장난 투표를 한 의원은 사퇴시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이날 집회로 인해 기장군 보조금을 받는 단체에 군의원들이 불이익을 준다면 '갑질'이라는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도 경고했다.

이날 김윤홍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 부회장은 군의원들에게 항의하며 삭발을 하기도 했다.

홍순미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장은 "자질 없는 군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주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전해야 한다"며 "주민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군수·시의원·군의원의 평가를 정당이 아닌 주민이 할 수 있도록 '군민 평가단'을 발족해 새로운 주민자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홍순미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장(왼쪽)과 자질 없는 군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 참석자. 사진=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 제공
홍순미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장(왼쪽)과 자질 없는 군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 참석자. 사진=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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