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사진=동대문구 제공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사진=동대문구 제공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처음 취임한 것이 지난 1998년, 무려 22년 전이다. 중간에 약 8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어느새 4선 구청장이다. 처음 사회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동대문구와 인연을 맺었고 서울시 의원부터 따져도 4반세기 이상 ‘동대문구민’으로 살아왔으니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 청량리 개발, 서울대표도서관 유치 등으로 관심이 쏠리는서울 동대문구 유덕열 청장에게 주민자치정책을 비롯한 구의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먼저 시민들께 인사말씀부터 해주시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무더워진 날씨에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시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힘드시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동대문구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또 언제나 구민과 함께, 구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살피며 구정을 펼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동대문구의 큰 그림, 비전이 궁금합니다.

민선7기 동대문구 비전은 참여와 협력을 토대로 새로운 변화와 미래번영을 바라는 35만 구민의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꿈을 여는 서울의 문 동대문구’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7대 목표를 설정해 구민 모두의 존엄한 삶이 보장받는 행복한 동대문구를 구현하기 위한 구민의 뜻을 담았습니다.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으뜸 보육·교육 도시 ▲함께 나누고 함께 누리는 복지건강 도시 ▲청년창업과 일자리가 확보되는 경제 도시 ▲지속성장을 주도하는 성장 도시 ▲일상이 꽃 피는 문화도시 ▲쾌적하고 살기 좋은 환경 도시 ▲주민자치에 기초한 생활안전 도시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실현을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코로나19 확진자 PC방 점검. 사진=동대문구 제공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코로나19 확진자 PC방 점검. 사진=동대문구 제공

‘꿈을 여는 서울의 문’…보육·건강·경제·문화·환경·안전 역점

Q. 7가지 목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으뜸 보육·교육 도시 관련해 우리 구는 올해 보육 관련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63억 원이 늘어난 751억여 원을 편성했습니다. 해당 예산을 지역의 보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집중 투입할 계획입니다. 먼저 어립이집 급식·간식비 지원을 확대하고,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동대문구 친환경 도농상생 공공급식센터’를 통해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하며, 무상 교육 및 급식을 올해는 고등학교 2학년까지 확대합니다. 또, 초·중·고교 교육경비보조금도 확대합니다.

▲함께 나누고 함께 누리는 복지건강 도시 건설도 적극 추진하려고 합니다. ‘복지공동체 보듬누리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지역의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고령화시대에 발맞춰 구립 데이케어센터를 확충하며 동대문시니어클럽 설치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청년창업과 일자리가 확보되는 경제 도시 관련해서는 ‘경동시장 청년몰’을 중심으로 한 청년일자리 안정화 및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도 차질 없이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청년 커뮤니티 공간인 ‘무중력지대 동대문’을 조성하고,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등도 적극 추진합니다.

▲지속성장을 주도하는 성장 도시 부문에선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제기동 고대앞마을, 제기동 감초마을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 인프라를 개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합니다. 

▲일상이 꽃 피는 문화도시에서는 지난해 문을 연 ‘배봉산 숲속도서관’을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공간으로 가꿔나가고, 주민 누구나 가까이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동별 1곳씩 ‘동네도서관’ 건립하고 있습니다. 구청 1층 로비에는 동대문책마당도서관을 조성해 운영 중입니다. 특히, 지난해 유치를 확정지은 ‘서울대표도서관’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지원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이는 총면적 35,000㎡의 세계적 규모로 세워집니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환경 도시와 관련, 주민들의 휴식 공간을 더 확충하려고 합니다. 중랑천 둔치에 도시농업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계절별 다양한 꽃을 심어 꽃 단지를 조성했습니다. 

▲주민자치에 기초한 생활안전 도시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과속단속카메라 및 과속방지턱을 확대하고, 불법 주정차 등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관내 이면도로에 보도블럭 모양의 포장을 한 안심보행로를 10개소 설치해 보행환경을 개선했습니다. 

보듬누리 결연 대상자와 함께. 사진=동대문구 제공
보듬누리 결연 대상자와 함께. 사진=동대문구 제공

Q. 구의 핵심정책은 무엇인지요?

민선 5기부터 ‘동대문형 복지공동체 보듬누리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구 직원들과 소외계층 간 결연을 민간으로 확대한 ‘희망의 1:1 결연’에 이웃의 복지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자 꾸려진 ‘동 희망복지위원회’를 결합해 민관이 함께 소외계층을 돌보는 우리 구의 대표적 특화사업입니다. 현재 직원 1300여 명과 희망복지위원 1500여 명, 민간단체 170여 곳이 재능기부를 통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민·관 협력을 통해 취약계층 26만여 가구에 71억여 원을 지원하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보듬누리 사업을 토대로 자살 예방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살예방 조례를 제정하고 동대문구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민선 56기를 거쳐 민선 7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덕분에 우리 구의 자살 사망자 수는 2009년 115명에서 2017년 64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자살 사망자 수 순위가 2009~2016년 평균 4위에서 2017년 22위로 뚝 떨어졌습니다. 구민, 직원들과 함께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외로운 삶에 지쳐있던 주민들을 보듬고 껴안기 위한 지난 8년간의 노력이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대문형 복지공동체’ 추진...청량리개발·서울대표도서관 유치 성과

Q. 역점 추진사업이나 취임 후 대표적 성과를 소개해주십시오.

민선 5,6,7기를 지내며 새로운 동대문구, 다시 찾는 동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주거지역을 정비하고, 문화·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집중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에 거쳐 속칭 ‘청량리 588’이라 불리던 집창촌 철거 문제를 해결하고 청량리 4구역과 청량리 주변 재개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문동과 휘경동의 재개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후 주거지 및 전통시장의 도시재생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교통 호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청량리역에는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ITX, KTX 강릉선, 분당선이 운행되고 있고 있는데요. 인천 송도~용산~청량리~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 B노선과 양주~청량리~삼성~수원을 잇는 GTX C노선, 청량리~장안2동~면목역~신내차량기지로 연결되는 면목선, 청량리~홍제~목동역으로 이어지는 강북횡단선 등도 청량리역을 지나도록 계획되고 있어 청량리역이 교통의 허브로 도약할 전망입니다.

지역 정비에 맞춰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노력 중입니다. 지난해는 배봉산에 숲속도서관을 개관하고, 동대문구민체육센터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농재정비촉진지구 내 부지에 ‘서울대표도서관’을 유치했는데요. 서울대표도서관은 서울도서관의 약 3배에 이르는 총면적 3만5000㎡의 세계적 규모로 세워집니다. 올해부터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등 사전절차에 들어가며,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총 사업비 2252억 원이 투입됩니다. 

전농2동 주민총회 모습. 사진=동대문구 제공
전농2동 주민총회 모습. 사진=동대문구 제공

Q. 이제 주민자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 중요성과 필요성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주민의 요구와 생각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민자치와 지방분권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을 만큼 우리의 지방자치는 아직 제자리걸음 중입니다. 주민자치가 지방자치의 중요한 구성 요소임이 분명하지만 지방자치 20년의 역사에서 주민자치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지방자치는 주민자치가 활성화 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숨겨진 문제들이 등장했다면, 이제는 주민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마을과 그 주인공인 주민들이 모두 같이 이야기 하며 함께 지혜를 모아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를 만들어갈 주민자치의 토대가 마련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자치는 어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의 모든 분야가 주민자치의 주제가 될 겁니다. 마을의 교육, 복지와 사회적 안전망, 다양한 방식의 경제활동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주민의 자치능력 강화 방안 등이 우리가 함께 고민할 넓은 주제들입니다. 

주민자치가 행정과의 협력을 통해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할 때 공공성과 해결력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정의 기초 단위인 동 주민센터 단위의 주민자치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동대문구는 행정과 주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마을 공동체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행복한 자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충실하게 그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마을의 모든 분야가 주민자치의 주제

Q. 현재 구의 주민자치 정책과 추진계획은 어떻습니까?

동대문구에서는 작은 단위의 마을들이 마을 공동체 사업을 통해 복원되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을 통해 그 경험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중입니다. 또, 주민자치와 관련해서는 작년부터 5개 동(▲제기동 ▲전농2동 ▲답십리1동 ▲회기동 ▲이문1동)을 필두로 주민자치회를 시범운영하며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는 중입니다. 이런 건강한 시도들이 더 큰 마을인 동대문구 전체에 좋은 영향력으로 작용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 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먼저, 2018년부터 주민자치회 위원으로서 활동하고자 하는 주민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찾아가는 설명회, 축제 부스 운영 등을 통해 위원 활동을 신청한 288명의 주민 중 총 261명의 주민이 주민자치학교(6시간 필수 이수 교육)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이후 공개 추첨 과정을 거쳐 지난해 1월 245명의 위원들이 본격적으로 시범 동의 주민자치회 위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해 현재 219명의 위원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민자치회 내 다양한 분과를 구성해 분과별로 동네의 문제들을 찾아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 논의하며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주된 분과활동으로는 ▲자치회관 운영 ▲교육 ▲문화예술 ▲복지 ▲생활안정환경 등이 있습니다. 정기회의, 분과회의 등 다양한 회의로 모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며 마을의 발전을 도모해나갑니다. 또, 내년부터는 14개의 모든 동이 주민자치회를 통해 주민들의 생활문제부터 우리 마을 중장기 발전까지 자치계획을 수립하여 마을문제 해결력을 높이고 행복한 지역사회 공동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구는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도개선안을 마련하고 주민자치회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례도 만들었습니다. 또 주민이 주도하는 실질적 마을협의체로서 주민자치회의 역할과 지위를 강화하고 동 주민센터를 주민자치의 실현공간이자 핵심 창구로 만들고자 합니다.

쿨루프 시공으로 실내 온도를 낮춘 도담어린이집을 방문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사진=동대문구 제공
쿨루프 시공으로 실내 온도를 낮춘 도담어린이집을 방문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사진=동대문구 제공

Q.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 어떻게 하면 구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일 수 있을까요?

주민자치학교 참여 주민에게 주민자치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네 문제를 주민 스스로 결정실행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 ▲동네 문제를 활발히 의논할 수 있는 대화의 장 등이 선정됐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회의 주민 대표성과 권한이 강화돼야 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가 필요합니다. 

주민자치회 위원이 되고자 하는 주민은 위원 신청서를 제출하고 주민자치학교에서 최소 6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위원 자격을 가지게 됩니다. 공개적 절차에 따라 주민자치회 위원을 연령과 성별 비율에 맞춰 추첨으로 선정합니다. 일부 몇 사람에 의해 마을 대표가 선정되는 비민주적 방식이 아닌, 참여의지가 있는 주민은 누구나 공평한 절차를 밟아 주민자치회 위원으로 선정됩니다. 

주민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주민이 직접 사업을 선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의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주민자치회에서는 주민총회를 통해 의결된 자치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동 단위 시민참여예산의 사업 선정권을 주민자치회에 부여해 독자적 사업이 진행되도록 합니다. 아울러 주민이 낸 주민세 중 개인균등분에 해당하는 재원을 지역으로 환원, 주민활동을 지원해 실질적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은 주민자치회를 열린 구조로 만들고자 합니다. 주민자치회 분과에 활동 의지가 있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입니다. 분과는 해당 분과 영역의 자치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단위입니다. 분과별로 임원을 자체 운영하며 분과활동을 전체 주민자치회 정례회의에서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주민은 언제든지 본인이 관심을 가진 분과에 소속되어 활동하면서 공공성을 띤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주민자치회 위원은 이러한 체계가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주민 대표성·권한 강화돼야…열린 구조도 필요

Q. 주민자치위원 자질이나 역량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존 주민자치위원회는 위원이 자치회관 운영에 관한 심의를 의결하는 제한적 권한만 있었다면, 새롭게 시작할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학교를 이수한 주민이 위원으로 선정, 주민을 대표해 자치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 참여예산 및 주민세 사업을 선정합니다. 주민자치위원이 우리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선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삶의 경험과 능력을 가진 마을주민들이 마을활동가가 되고, 마을 활동을 통한 경험이 쌓이고 교육과 실무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마을활동가가 많아져야 할 겁니다.

우리 구는 주민자치위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주민자치사업단과 동주민센터 행정지원, 그리고 자발적 주민의 참여를 통해 주민자치회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민관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민자치위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사업단에서는 주민자치위원의 역량강화를 위한 주민자치학교를 기획 운영하며, 찾아가는 설명회를 통해 주민자치회의 권한과 책임을 적절하게 수행하도록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됩니다.

Q. 주민자치회 행정·재정 지원 등 구의 현실은 어떤지요?

구는 2018년 7월에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주민자치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주민자치회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8년 9월 5개의 시범 동을 선정해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의 필요성과 추진방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동마다 자치지원관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11월 시범 동 주민자치회 위원 모집을 시작해 모집된 위원들로 주민자치학교를 운영해 주민자치회 위원 구성이 완료됐습니다. 

주민자치회 운영 및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우리구가 협력해 지난해 약 3억원, 올해는 약 6억 8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활발한 토론을 통해 자치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시민참여예산사업과 주민세 환원사업 발굴 및 실행 등 주민자치회 운영에 부족함이 없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구의 주민자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요?

주민자치회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동네단위 마을네트워크가 만들어지도록 목표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주민들은 자연스레 공론장과 공동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수월해지고 주민자치의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동 단위 마을관계망은 구 단위보다 처음 시작은 더딜 수 있으나 일단 연결되고 협력적 활동 경험이 쌓이면 애향심과 함께 강한 결속력을 갖게 됩니다. 이때 학습과 성찰적 공론장이 부실하게 되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공동체가 되기 쉬울 겁니다. 따라서 더 많은, 더 쉬운, 더 다양한 주민참여와 새로운 주민들의 드나듦이 보장되도록 열려 있어야 합니다.

중앙이나 지방에서 제공하는, 주어지는 이익만을 앉아서 취하는 소극적이고 일방적인 공공서비스 수혜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참여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 우리 구가 추구하는 주민자치의 목표이고 방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답십리1동 주민자치회 발대식. 사진=동대문구 제공
답십리1동 주민자치회 발대식. 사진=동대문구 제공

주민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 적극 내야

Q.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임하시는 주민자치위원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동대문구 주민자치회가 이토록 발전할 수 있기까지는 14개 동 주민자치(위원)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주민자치위원 분들이 함께 참여하고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위원들께서는 마을의 주인이 되어 지역 사회에 직접 참여해 마을문제를 해결하고 마을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주셨습니다. 애향심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마을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여 궂은 일을 마다않고 묵묵히 수행해 주신 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해 따뜻한 공동체가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조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는 주민자치를 통해 실현됩니다. 마을과 자치의 중심, 주민자치의 리더인 주민자치위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 권한과 기능이 확대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주민자치위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주민자치회로 함께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노력을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구에서도 주민자치 활동의 역할과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다 하겠다는 점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Q.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정된 시간이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청량리역세권 지역이 광역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왕산로, 고산자로, 홍릉로 등에 무분별하게 난립해 있는 거리가게 정비가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거리가게 허가제를 도입해 도시미관 개선 및 주민의 쾌적한 보행을 위한 보행권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청량리 교차로 일대를 비롯한 지역 내 거리가게 78개소를 정비했습니다. 무질서하던 거리가게 판매대를 규격화해서 유효한 보도 폭을 이전보다 확대하고 보도공사를 병행 실시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보행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직 정비되지 않은 거리가게도 빠른 시일 안에 정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이문동 흥명공업사 부지에 공영주차장 및 동청사 복합시설 건립과 청량리동 주민센터를 재건축되는 미주상가 내에 이전하는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증진할 생각입니다.

민선6기부터 추진해 온 ‘답십리 영화의 거리 조성’과 ‘고미술 상가 육성사업’을 임기 내 마무리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발전,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내겠습니다. 

이밖에도 청량리종합시장, 제기동 감초마을, 고대앞마을, 장안평 등 도시재생사업과 지역 곳곳의 재개발·재건축 등도 잘 마무리해 현대적 도시기능을 회복하고 주민공동체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Q. 끝으로 코로나19, 어려운 경제상황 등으로 지친 구·시민 그리고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동대문구민 그리고 월간 주민자치 독자 여러분! 코로나19로 인해 생계와 생활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편을 감내하며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극 협조해 주고 계신 여러분께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다독이며 힘든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연대의 힘을 보여주신다면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를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동대문구는…

서울특별시 동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구로서 행정구역 총 면적은 14.21㎢로 서울시의 2.35%에 해당되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3번째 규모이다. 인구는164,191세대, 34만6194명이다. 동쪽으로는 중랑구, 서쪽으로는 종로구, 남쪽으로는 성동구, 북쪽으로는 성북구와 접하고 있으며 총 14개 행정동으로 이루어져있다.

특징은 △서울 중심과 주변도시를 잇는 동부서울의성장거점도시 △KAIST, 종합대학(3개) 등이 뿌리내린교육연구도시 △중랑천, 정릉천, 성북천 등으로 둘러싸인 수변도시 △선농단, 청량리역 등 전통과 현대가숨 쉬는 문화도시이다.

서울의 동쪽에 위치한 동부 서울의 관문으로 전농동배봉산과 회기동 북쪽 산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해발 100m 이하의 저지대로 동쪽으로는 중랑천, 서쪽으로는 정릉천, 남쪽으로는 청계천으로 둘러싸여 있는 전형적인 주거지역이다. 동대문구의 예산규모는 6433억 7200만 원이다.

참고로 서울 4대문 중 하나이자 보물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은 동대문구가 아닌 종로구에 속해있다. ‘동대문시장’으로 불리던 동대문 패션타운도 동대문구가 아닌 중구 소속이다. 서울의 대표적 재래시장 중 하나인경동시장과 서울약령시가 매우 유명하며, 청량리청과물/수산물도매시장도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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