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용 부산광역시 주민자치원로회의 상임회장
정재용 부산광역시 주민자치원로회의 상임회장

 

‘영국 신사 부럽지 않은 최고의 신사’. 정재용 상임회장을 소개하며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이 한 말이다.정재용 회장을 만나는 순간 이 같은 표현에 바로 수긍이 된다. ‘원로회의 상임회장’이라는 직책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정재용 회장은 부산 주민자치를 이끌어가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지난 10월 19일 부산광역시 주민자치여성회의 창립식 현장, 부산 주민자치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김용민 부산 주민자치회 대표회장과 이날 창립식을 주최한 부산 주민자치여성회의 홍순미 상임회장 그리고 정재용 부산 주민자치원로회의 상임회장이다. 김용민 회장과 홍순미 회장은 별도 인터뷰나 준비간담회 등의 기사로 최근 본지에 여러차례 소개된 바 있지만 정재용 회장은 상대적으로 조명할 기회가 적어 오랜만에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정재용 회장이 주민자치와 처음 인연을 맺은건 13~4년 전, 지역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던 터라 주위의 추천으로 자연스럽게 주민자치위원이 됐다. 이후 부위원장을 거쳐 부산 동구 수정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았고, 구 주민자치협의회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 20여년 간 자유총연맹, 범죄예방 법사랑위원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나 사업을 펼치는 것에는 남다른 경험과 관록이 있는 정 회장이다.

“지역활동 위해 꼭 필요한 것, 첫째는 ‘시간’ 둘째는 ‘주변 협조’”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지역활동을 하려면 첫째는 시간, 둘째는 주변의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주변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거든요. 워낙 많은 단체에 몸담고 있고 관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한정돼 있는 게 제일 힘든 점이긴 했습니다.”

개인사업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고충이기도 하다. 그러나 몸은 하나, 시간은 쪼개 써야 함에도 정재용 상임회장이 지역활동을 왕성히 계속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분명히 있다. 그는 “일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왔다. 주변의 도움이 힘이 돼서 아직까지도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주변에서 믿어주고 도움주고 하기 때문에 힘이 나서 할 수 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주민자치위원장을 하면서도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 순간이 참 많다. 어쩌면 그런 ‘힘든 후의 보람’이 정재용 회장을 더욱 더 주민 속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독거노인돕기, 소년소녀가장돕기 등 보람찬 순간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많았다. 많은 분들과 함께 모여 주민들을 위한 일을 하나씩 해나간다는 것에 긍지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부산 최초로 구 원로회의 조직한 이유는?

주민자치 활동에 남다른 보람과 긍지를 느꼈던 만큼 주민자치위원장에서 물러난 후에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아쉽다’ ‘허탈하다’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만감’이었다고.

“현직에 있다가 물러나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거 같아요. ‘어, 현직에서 물러났다고 바로 뒷방노인 취급인건가? 그래도 5년 동안 책임을 맡아 열심히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허무하다고 할까. 무슨 대단한 예우나 대접을 바란 건 아니었고요. 많은 경험이 있으니까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 현직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는 거니까요. 뭔가 하면 좋겠다,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전직 주민자치위원장들을 중심으로 3년 전 부산에서 최초로 구 주민자치원로회의를 조직했다. 동구 주민자치원로회의는 지금까지도 지역의 고문, 원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한국주민자치중앙회와 연결됐고 결국 지난해 12월 출범한 부산 주민자치원로회의 초대 상임회장으로 선임됐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주민자치위원, 위원장, 협의회장을 역임한 후 고문으로 계시는 분들을 한 자리에 모셨다”며 “누구보다 지역 실정을 잘 알면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분들이 단합해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과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원로회의, 중앙·시·구·동 단위까지 뿌리 내려야...주민자치회법 발의·통과 시급

의욕적으로 출범한 부산 주민자치원로회의는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에 많은 차질이 빚어졌다.이는 정재용 회장에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정 회장 개인적으로도 중국 사무소 폐쇄라는 피해가 있었지만, 원로회의 차원에서도 조직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작년 말에 상임회장에 취임하고 활동의 고삐를 조여야 하고 조직을 다듬어야 하는데 그걸 원활히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중앙회와 호흡을 맞추면서 자체 단합을 이뤄야 하는데, 중앙부터 시·구 그리고 동 단위까지 조직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와 관련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역시 주민자치회법 국회 발의와 통과를 거듭 강조했다.

“주민자치회법 제정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법안이 발의되고 통과되면 예산, 운영 등에서 어마어마한 조직이 될 수 있고 ‘주민자치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네 살림을 잘 운영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힘들게 일하시는 주민자치위원들의 활동에도 더 힘이 실릴 수 있고요.”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부산 주민자치 실질화 이끌 주역들

“두 분 회장님을 믿고 부지런히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홍순미 회장

“홍순미 회장님의 탁월한 리더십과 여성위원들의 활약에 기대가 큽니다.” 김용민 회장

“부산 주민자치회, 원로회의, 여성회의가 한마음한뜻으로 더욱 협력합시다.” 정재용 회장

부산광역시 주민자치여성회의 창립식을 계기로 김용민·정재용·홍순미 회장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홍순미 회장은 “부산 주민자치여성회의를 출범하면서 김용민·정재용 회장님 두 분이 계셔서 너무너무 힘이 된다. 든든한 기둥과 버팀목으로서 부산 여성회의를 도와주시고 부산 주민자치를 이끌어주실 것이기에 두 분과 함께 협력해서 부산 주민자치 실질화를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용민 부산 주민자치회 대표회장은 홍순미 회장의 리더십과 여성위원들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고 운을 뗀 뒤 “여성 주민자치위원들을 대표해 부산 주민자치를 위해 큰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하며 주민자치회, 원로회의와의 소통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정재용 부산 주민자치원로회의 상임회장도 “오늘 창립식에 참석해보니 부산 여성들의 힘,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더 느끼게 됐고, 주민자치회법 제정을 위해 주민자치회, 원로회의, 여성회의가 더욱 더 힘을 모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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