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죽희 초대 상임회장 “선진 주민자치 구현의 구심점 될 것”

최근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전국 시도 주민자치원로여성회의 출범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상북도 주민자치여성회의가 12월 3일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경상북도는 주민자치회(2015년 창립), 원로회의(올해 1월 창립)에 이어 여성회의까지 구성이 완료돼 주민자치 실질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는 12월 3일 안동시 세계물포럼기념센터 1층 국제회의실에서 화상 창립출범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날 행사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해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됐으며 주요 내·외빈은 영상과 화상회의로 동참했다. 먼저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듯 임신자 경주시 주민자치여성회의 부회장은 힘찬 목소리로 “여성 주민자치위원들의 리더십과 지혜를 모아 주민자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의 창립을 선언했다.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은 여성회의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전 회장은 “주민자치의 근본 문제는 현재 공무원이 운영하고 있는 읍면동을 누가 운영하느냐는 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읍면동장을 선출하고 읍면동회 구성해 회칙을 만든다면 주민자치의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읍면동 민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주민자치란 주민들이 잘 먹고 잘 살고 잘 노는 일이다. 이것을 혼자하면 개인자치, 공무원이 하면 관치, 주민들이 함께하면 주민자치가 되는데 주민들이 함께하는 방법을 연구하자는 것이 주민자치의 본령”이라며 “그럼에도 오늘날 욕심 있는 행정가들이나 정치인들이 주민이 할 일을 정치로, 행정으로 선점하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인식과 현실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여성회의가 필요하다”고 여성회의 출범 의의를 짚었다. 전 회장은 “모쪼록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가 출범함으로써 경북 주민자치가 깊고 넓은 발전을 이루시길 기대한다. 그 길을 한국주민자치중앙회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다음으로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 창립 경과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문재남 안동시 주민자치여성회의 수석부회장은 “2019년 4월 한국주민자치여성회의가 창립하고 그 해 8월 경북여성회의 출범 준비위원장에 서죽희 위원장님이 선정됐다. 이어 올해 11월 10일 경북 시군여성회의 임원진과 윤병진 경북 주민자치회 대표회장, 최영조 경북 주민자치원로회의 상임회장, 이훈우 경북 주민자치회 상임이사 등이 모여 정관을 검토하고 상임회장 및 임원 인선, 출범 일정 논의 등을 거쳐 오늘 정식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각계의 축하와 격려도 답지했다. 조경숙 한국주민자치여성회의 상임회장은 “마을 민주주의에 있어 여성의 꼼꼼하고 섬세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관치가 아닌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에 여성 위원들이 힘을 보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서죽희 회장님과 임원님들을 모시고 대한민국 주민자치 발전은 물론 경북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종훈 한국주민자치원로회의 상임회장은 “경북 여성회의 출범을 계기로 원로회의와 주민자치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이끌어 나간다면 경북 주민자치 발전 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주민자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전은경 한국주민자치강사회의 상임회장은 “대구경북연구원은 경북인의 중요한 기질로 보수성과 의리, 두 가지를 꼽았다. 제가 생각하는 경북인도 점잖고 지역사회의 인정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기질이 주민자치에서 발현되길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고, 주설희 경남 주민자치여성회의 상임회장은 “앞으로 경북 여성회의가 주민자치 실질화와 발전에 앞장서시길 바라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 서죽희 상임회장,문재남 상임이사,손혜선 공동회장,이현자 안동시 주민자치여성회의 부회장(왼쪽부터)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 서죽희 상임회장,문재남 상임이사,손혜선 공동회장,이현자 안동시 주민자치여성회의 부회장(왼쪽부터)

윤병진 경북 주민자치회 대표회장은 여성회의의 ‘머슴’을 자처했다. 윤병진 회장은 “경북주민자치회는 경북 여성회의가 제대로 서고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머슴 역할을 하겠다. 척박한 주민자치의 땅에서 성대한 주민자치를 일궈 나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훈우 경북 주민자치회 상임이사는 “날이 갈수록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중요해지는 상황 속에서 경북 여성회의 창립 의미는 매우 크다”며 “경북 여성회의가 자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주민자치 실질화 사업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와 원로회의가 적극 협조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 도지사는 행사에 앞서 보내온 축전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세심한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가 주민자치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길 기원한다”며 “경상북도도 주민자치 현장에서 여성 주민자치위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여성위원 분들이 주민자치 구심점으로써 경북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창립회의에서는 정관 심의 및 채택이 진행됐고, 서죽희 출범 준비위원장을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 초대 상임회장에 추인했다. 서죽희회장은 “저를 상임회장으로 선출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가 주민자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말 했다.

이와 함께 공동회장에 손혜선·김정숙, 수석부회장에 안수자, 상임이사에 문재남, 감사에 이정필·배명숙 회장이 선임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주민자치 정책연구·개발을 위한 워크숍 개최 △경북 주민자치 조례, 예산 개선방안 도출△시·군 주민자치 지원을 위한 정기간담회 실시 △시·군별 여성회의 창립 △주민자치실질화사업에 대한 3개 단체 협력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이정필·배명숙 감사가 낭독한 결의문에서 “경북 주민자치여성회의 일동은 입법권, 인사권, 재정권 등이 보장된 선진 주민자치 구현을 위해 적극 노력하며 관치로부터 독립된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히며 출범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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