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정책제안] 노후가 행복한 아산시 동네공동체 ‘노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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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정책제안] 노후가 행복한 아산시 동네공동체 ‘노올자’
  • 전병관 충남 아산시청 경로장애인과장
  • 승인 2021.03.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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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총명배움터, 우 요가교실

노인복지의 새로운 지평 ‘노올자’
1942년 영국에서 발표된 베버리지보고서엔 보편적 복지의 상징적인 어구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표현이 나온다. 인생의 황혼기인 노인이 됨으로써 겪는 어려움은 어느 연령대에 비해서 가볍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노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3년에 1살씩 연장된다고 한다. 노인의 급증, 특히 고령노인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노인복지 정책이나 사업만으로는 노인의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심심치 않게 보도에 나오는 독거노인 고독사와 치매의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공동체의 문제이다. 노인이 되면 겪게 되는 4대 고통인 빈곤, 질병, 무위, 고독문제는 이제 우리 사회가 최우석으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 이를 위한 복지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노인여가복지시설 중에 가장 많고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설인 경로당을 발전시켜 노인의 고통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아산시에서는 노인이 행복하고 건강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기존의 경로당과 차별화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노올자 동네공동체」를 시도함으로써 노인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노올자’는 ‘노인들이 올 수 있는 자리’의 약칭으로 즐거운 노후생활 영위를 상징한다. 노인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당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기존의 동네사랑방의 기능을 넘어서 더불어 놀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양한 부서가 협의를 통해 개발 및 제공함으로써 노인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아산시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따뜻한 동네, 더 나아가서 노인과 함께 하는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이라는 시정구호에 걸맞은 행복도시 건설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노올자 공동체사업을 2019년 한 해 동안 시행했다. 교육, 생활,건강, 문화동네공동체라는 4가지 테마로 추진한 노올자 동네공동체사업의 성과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교육동네공동체
대한민국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지만 시대적 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그 권리를 누리지 못한 어르신들이 아직도 있다. 교육동네공동체는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배우지 못한 한을 풀어드리고, 나아가 건전한 여가 선용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다.

‘찾아가는 경로당 문해교실’, ‘우리마을 총명배움터’, 요가,노래교실, 미술, 건강체조 등 12가지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경로당이라는 친숙한 공간이 새로운 교육의장으로 재탄생 됐다.

송악면 김 모 어르신은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너무나 어려웠고 여자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해 한글을 익히지 못했지만 경로당문해교실을 통해서 한글을 깨우치고 손주한테 동화책 읽어주는 꿈을 이룰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가르쳐 주신 선생님과 배움의 공간이 돼준 경로당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좌 독거노인공동생활홈, 우 우리마을주치의제

생활동네공동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대한민국 노인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이는 대한민국 노인들 삶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홀로 사는 홀몸(독거)노인들의 경우엔 가족, 이웃, 친구 등 사회적 관계망과의 교류가 단절돼 있어서 이에 따른 사회적 역할 상실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감이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문제 해결방안으로 착안해 시행 중인 것이 생활동네공동체이다. 이의 일환으로 경로당에 숙식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공동생활 홈”은 독거노인의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8년에 배방읍 구령1리에 1호를 개설한 이후 이용자의 큰 호응을 얻으며 2019년 6월 구령2리에 공동생활 홈 제2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공동생활 홈은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가족구조가 변화하고 가족의 규범과 가치관도 급속하게 변하면서 과거 가족이 담당했던 안전망 역할을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도우며 의지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기능이 경로당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추진한 사업이다.

아산시는 이를 위해 취사와 숙식을 할 수 있도록 가구와 집기, 운영비를 지원하고 분기별로 시설점검 및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청취하며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있다. 또한 경찰서,소방서와의 긴밀한 협조 바탕으로 공동생활 홈 이용 어르신들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동생활 홈을 이용하는 한 어르신은 “이웃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족의 정을 다시 느끼고, 혼자 있을 때의 불안감이 없어져서 좋다”고 말했다.

유관기관 협업회의
유관기관 협업회의

문화동네공동체
노년기에 정기적으로 영화나 연극을 보는 등 문화생활을 하면 우울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팀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영화 연극 등을 본노인은 우울증 위험이 48% 낮았다고 한다. 문화생활을 하면 사회적인 상호작용, 창의력, 정신적인 자극, 신체 활동이 함께 영향을 미쳐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적 특성 및 연령의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농촌 지역의 어르신들은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아산시는 문화접근성이 취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문화동네공동체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 프로그램도 어르신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산시는 퓨전국악부터 트로트 공연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포함한 “찾아가는 경로당 문화공연”을 지난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경로당 12개소에서 시범으로 시행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국제시장> 등 인기 영화를 감상하고 심리치료 전문강사의 심리 상담과 정서 나눔 활동을 펼치는 “찾아가는 경로당 실버극장”은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17개 경로당에서 진행했는데 호응이 좋아 내년에는 34개소 경로당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건강동네공동체
삶의 질 향상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 할 것이다. 백세 장수를 누린다고 해도 건강하지 못하다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이에 아산시는 체계적인 운동과 건강교육·관리로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생활을 하고,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건강동네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백세 운동교실, 경로당 건강체조교실 및 동네 한 바퀴 걷기동아리, 행복아파트 만들기, 활기찬 어르신 세상 만들기, 우리마을 주치의제, 어르신 구강관리, 찾아가는 경로당 치매예방사업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에서는 경로장애인과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건강보험공단, 보건소 등과 사업의 내실화를 위한 협업회의를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9월에 개최된 회의에서는 그간의 프로그램들을 점검하고, 효율적인 자원 활용 방안, 지역 특성을 고려한 유익한 프로그램발굴 등의 주제로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공유한 바 있다.

앞으로 아산시는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고 공동체 일원으로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연계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을 지속하고,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마을경로당이 작은복지관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전병관 충남 아산시청 경로장애인과장
전병관 충남 아산시청 경로장애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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