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시장 황명선)가 내년부터 읍·면·동장을 주민 추천으로 임명하는 '논산형 주민자치제'를 시행한다.

논산시는 시민이 마을의 정책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등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15개 전체 읍·면·동장을 주민 추천으로 임명하는 시민 추천 공모제를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일부가 읍·면·동장 시민 추천 공모제를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곳은 논산시가 처음이다.

시민추천공모제 도입에 따라 논산시는 오는 10일까지 논산시 소속 5급 공무원(사무관)을 대상으로 읍·면·동장 희망자 신청을 받는다.

이달 중 시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에 이은 투표를 진행해 한 명을 추천할 예정이다.

투표에 앞서 후보자는 시민에게 마을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정견 발표와 질의 토론 과정을 거친다. 추천된 대상자는 내년 1월 정기인사 때 임명된다.

시민추천위원은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둔 주민으로 지역 규모에 맞게 구성하고, 지역 대표와 주민자치회의 추천과 온라인 공개모집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주민자치회별 추천 인원은 10대부터 80대까지 한 명씩 성별·나이별 균형 안배를 통해 다양한 시민 참여를 보장할 계획이다.

앞서 논산시는 주민세 전액을 주민들에게 환원해 주민들이 직접 쓰도록 하는 '논산시 동고동락 마을자치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공포하기도 했다.

황명선 시장은 "읍·면·동장 시민 추천 공모제는 시민의 직접 시정 참여라는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시민이 정책 과정에 참여하고 결정해 주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