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貞洞이라는 동명의 유래정동은 가수 이문세의 ‘광화문연가’라는 노래 가사에 등장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장소이다. 정동을 오가는 많은 사람이 지금도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 그런데 정동이라는 동명은 과연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정동이라는 동명은 조선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정릉이 현재 정동 4번지에 있던 데서 정릉동이라 했던 것을 줄여 정동이라 한 데서 유래됐다.원래 정동은 조선 초기 한성부 서부 황화방과 호현방 일부 지역이었으며, 영조 27년(1751)에 간행된 『도성삼군문분계총록』에 의하면 한성부 서부 황화방 소정동
부안에서 만나는 고려청자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7일까지 부안청자박물관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고려 궁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청자靑瓷를 중심으로 사진과 주요 유물을 3D프린팅으로 복원해 부안에서 출토된 청자와 비교 전시하는 행사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청자와 금속활자, 기와 등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이번 기획전의 의미는 개성 만월대에서 발견된 청자들과 부안 유천리, 진서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고려청자를 비교 감상하며 부안이 고려시대 왕과 왕비가 가깝게 두고 쓰는 최상품의 왕실용 자기를 제작하던 청자의 본고장이었음을
‘마을이 있는 풍경’은 ‘마을’의 속살을 가만가만 들여다보고 소곤소곤 소통하는 코너입니다. 더 없이 가깝고 밀착돼 있지만 적지 않은 이들에겐 대체로 멀기만 한 마을의 이야기를 때론 지직거리고 둔탁한 확성기로 때론 고성능 마이크의 ASMR로 들려드립니다.어느 순간부터 고기에서 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그래도 고기를 워낙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늘 고기를 양껏 사서 쟁여 놓는다. 아들은 언제든지 두툼한 스테이크를 큼직하게 한판 ‘순삭’한다. 고기를 요리해주기는 하지만 정작 나는 거의 먹지 않게 된다.“맛있어?”“응,
많은 영화의 배경이 ‘마을’이다. 영화 주인공들의 삶의 터전 역시 그들이 사는 마을이고 동네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속 인물들은 배경이 되는 마을,그리고 이웃들과 때로 갈등하고 협력하며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간다. 그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되기도 하고 비극으로 치닫기도 한다. 앞으로 ‘마을, 사람들 그리고 영화’에서는 마을과 사람들의 케미스트리, 그들 사이의 교감과 성장, 변화를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 속에서 주민자치의 바람직한 방향, 때로 반면교사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자치규약’. ‘향약’의 사전적 의미이다. 여기에 바로 이어지는 것은 ‘덕업상권’‘과실상규’‘예속상교’‘환난상휼’ 등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달달 외웠던 ‘향약의 4대 강목’이다. 다분히 정형화되고 박제화 된 향약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것이 바로 조선시대 기층민들의 상부상조 자치조직 ‘촌계’이다. 오늘날 주민자치의 한 원형과 단초를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시대 향약 연구 전문가로 사단법인 한국자치학회 부설 향약연구원장인 박경하 교수의 향약이야기를 연재한다. 전통시대 향약·촌계를 재조명함으로써 오늘날 주민자치
챗봇 람다(LaMDA)와 인공지능의 지각력지난해 크게 화제를 모았던 영화 (Dune)은 원작 소설이 매우 유명하다. 수천 년 후의 먼 미래가 배경인 SF 작품인데, 이런 흥미로운 구절을 담고 있다.“옛날에 사람들은 생각하는 기능을 기계에 넘겼다. 그러면 자기들이 자유로워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서. 하지만 그건 기계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노예로 삼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인간의 정신을 본뜬 기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생각하는 기능을 기계에 넘겼다’는 대목이나 ‘인간의 정신을 본뜬 기계’는 확실히 AI(인공지능)를 의
고려사회의 이민족 유입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약 200만 명이라고 한다. 길을 걷다 보면 외국인을 자주 만나게 되고, 그들도 우리나라 곳곳에 거주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다양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살게 된 것이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고, 고려시대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왔다.고려사회는 건국 초기에 후삼국 분열의 이질성을 ‘일통삼한一統三韓’ 의식을 통해 동질성을 회복하려고 했다. 국제환경의 변화로 인한 다양한 이민족들의 유입에 대해서는 고려 천하관天下觀의
사랑가가 떠오르는 곳‘이리 오너라 업고 놀야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 이히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려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 봉지 떼뜨리고 강릉의 백청을 다르르르 부어 씨랑 발라버리고 붉은 점 웁뿍 떠 반간 진수로 (중략)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데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아메도 내 사랑아 …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 방긋 웃어라 엣손을 보자 … 아메도 사랑아
‘마을이 있는 풍경’은 ‘마을’의 속살을 가만가만 들여다보고 소곤소곤 소통하는 코너입니다. 더 없이 가깝고 밀착돼 있지만 적지 않은 이들에겐 대체로 멀기만 한 마을의 이야기를 때론 지직거리고 둔탁한 확성기로 때론 고성능 마이크의 ASMR로 들려드립니다.“여기선 교회를 빠지면 정말 아웃이야!”당시의 나는 가톨릭 신자였고 주일 미사를 빠지는 건 병원에 입원하기 전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강박이 있던 시절이었다. 출장과 이민 모색을 위해 한 달 정도 미국에 머물기로 하고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 살고 있던 친구네 집
많은 영화의 배경이 ‘마을’이다. 영화 주인공들의 삶의 터전 역시 그들이 사는 마을이고 동네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속 인물들은 배경이 되는 마을, 그리고 이웃들과 때로 갈등하고 협력하며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간다. 그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되기도 하고 비극으로 치닫기도 한다. 앞으로 ‘마을, 사람들 그리고 영화’에서는 마을과 사람들의 케미스트리, 그들 사이의 교감과 성장, 변화를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 속에서 주민자치의 바람직한 방향, 때로 반면교사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
그림책이 일으키는 화학반응요코스카[横須賀]를 달리는 케이큐 본선의 종점역인 츠쿠이하마역은 미사키[三崎]구치에 위치하고 있다. 역에서 나오면 개인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 역 앞에 ‘바닷가의 그림책 가게 제비호’가 있다. 하늘색 문이 눈길을 끄는 10평 정도의 이 가게는 미우라반도[三浦半島]의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외견을 갖고 있다.가게 안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외국 그림책부터 지역 요코스카와 미우라를 무대로 한 그림책 등 다양한 신간과 중고 그림책들이 진열돼 있다. 오른편에 있는 카페 공간에서는
서부 영화의 전형적 문법과 OTT서부 시대. 흙바람 이는 뉴멕시코 황야에 목조 건물 한 채가 덩그러니 서 있다. ‘미연방 신탁 은행’이라고 쓰여있다. 이웃한 건물은 없다. 그냥 황무지에 은행 한 채다. 카우보이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우물 한편에 말을 세워두고 떡하니 서서 그 건물을 노려보고 있다. 게슴츠레 뜬 눈으로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 범상치 않은 외모. 딱 봐도 총잡이다. 그렇다. 사내는 강도이며, 은행을 털고자 한다.결심이 선 사내가 은행 문을 열고 들어선다. 실내를 가로지른 긴 목제 카운터 위에 보안 철장을 댄 리셉션.
대구라는 도시와의 인연필자는 원래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본적은 대구시 중구 동인동으로 돼 있다. 6·25전쟁으로 북녘땅에서 피난 내려온 부모님이 대구에 정착해 살다가 서울로 상경해 필자를 낳았는데,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고 급하게 서울에 올라와서 살다 보니 필자에 대한 출생신고를 하러 대구까지 다녀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대구는 피난지로서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인지 근현대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우선 대구가 낳은 근대미술의 거장, 이인성이 있다. 고故이건희 회장이 사랑한 미술가로 최근 다양한 세대에게 관심받고 있는 이인성
사계절 매력을 뽐내는 내장산단풍의 명소는 단연코 내장산이다. 북에서 시동을 건 단풍은 맨 처음으로 설악산을 들러 물들인다. 그리고 그 붉은 피를 토해서 그 핏빛이 오대산, 치악산, 월악산으로 내리 몰다 계룡산을 거쳐 내장산에 이내 도착한다. 그리고는 다시 휘몰아 무등산, 한라산을 마지막으로 한해의 단풍은 생애를 마친다. 그 화려함의 외출을 보면 아무래도 우리나라 단풍은 내장산에서 절정을 다했으리라.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가을 단풍철이면 내장산 내장 속에 인파가 꽉 차 있음은 당연하고 정읍 시내까지 형형색색의 관광 인파로 넘쳐났다.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자치규약’. ‘향약’의 사전적 의미이다. 여기에 바로 이어지는 것은 ‘덕업상권’‘과실상규’‘예속상교’‘환난상휼’ 등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달달 외웠던 ‘향약의 4대 강목’이다. 다분히 정형화되고 박제화 된 향약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것이 바로 조선시대 기층민들의 상부상조 자치조직 ‘촌계’이다. 오늘날 주민자치의 한 원형과 단초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시대 향촌사연구 전문가로 사단법인 한국주민자치학회 부설 향촌사회사연구소장인 박경하 교수의 향약이야기를 연재한다. 전통시대 향약·촌계를 재조명함으로써 오늘날
여전히 곳곳에 자리한 분명한 ‘차별’4년마다 전 세계인들은 ‘지구촌 축제’ 운운하면서, 올림픽 분위기에 빠져든다. 개막식부터 폐회식까지, 메달 여부와 그 색깔에 이르기까지 방송과 신문은 시간을 초 단위로 끊어가면서 ‘우리의 축제’로 한껏 흥을 돋운다. 매회 그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는 몇 주, 몇 달 시간을 두고서 장애가 있는 이들의 건강한 몸과 불굴의 정신이 경합하는 올림픽이 따라 열린다.우리는 이를 패럴림픽(Paralympics)이라 부른다. 이 단어는 ‘나란히 있다’ 또는 ‘유사하게 있음’이라는 의미의 ‘Parallel’과
우크라이나의 비극과 전쟁 역사에 대한 관심러시아의 침공에 의한 우크라이나의 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전쟁은 종국에 어떤 모양새로 끝나게 될까?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바꿔놓게 될까? 후유증은 얼마나 클까? 시간이 흐를수록 전쟁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논의들도 쌓이고 있다.전쟁의 향방을 결정하는 요소는 정치·경제·외교 등 여러 요소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푸틴이라는 한 인물의 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한 예측 도구 마련이 쉬울 리 없다. 그래서 역사적 접근을 통한 전망이나 알레고리 해석이
국도國都의 상징, 성곽城廓조선의 국도는 한경漢京이고, 이를 한성漢城이라고도 불렀다. 한성이란 ‘한경성곽漢京城廓’의 줄인 말이다. 국도는 국가의 중심이고, 이를 수호하는 시설물이 성곽이었다. 성곽을 축조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흙으로 쌓는 토성土城과 돌로 쌓는 석성石城으로 나눌 수 있다. 토성은 흙을 다져가며 쌓는 판축법板築法과 좌우 흙을 파내 둔덕을 만드는 삭토법削土法이 있는데, 전자는 평야 지대에서, 후자는 산등성이에서 주로 이용됐다. 석성은 협축夾築과 내탁內托의 두 가지 축성법이 있는데, 전자는 성벽의 안팎을 수직에 가깝게 석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