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더 가까워야 할 유니버설 디자인유니버설 디자인은 디자인의 지향성과 실제 그리고 현실적 쓰임새에 초점을 맞춘 사고로부터 시작된다. 유니버설, 즉 보편적인 성격을 가진다는 이 용어의 참뜻이 디자인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의 본질이 사회적 용처에 맞춤의 형식과 내용을 늘 전제해야만 한다는 의식의 전환이다. 이 전환은 사실 너무 늦은 감이 있다. 디자인과 결합된 경제적 유용성은 그 보편성보다 과장과 과잉(Hyper-)의 소비전략에 예속적 태도를 보여주면서 전개됐기 때문이다. 이제 디자인의 유니버설한 요소, 보편적 요소는 사회
영화 의 기대 이상의 성공영화 (Dune)이 개봉돼 화제를 모았다. 슈퍼히어로 액션 장르와 결이 다른 진지한 SF 영화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다. 2주간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압도했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도 대체로 좋다.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도 있다. 필자도 동의한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섬세한 캐릭터 묘사는 물론, 소품 디자인과 의상, 색감, 심미적 화면 구성, 조명, 음악과 음향 등 여러 면에서 잘 만든 영화다.은 1965년 발간된 소
강원도 영월에 있는 문화유산강원도 영월 하면 많은 사람이 단종의 무덤인 장릉과 유배지였던 청령포를 떠올리곤 한다. 삼촌인 수양대군(세조)에 의해 머나먼 강원도 땅으로 유배를 당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던 ‘단종애사端宗哀史’를 떠올리면서 인근에 있는 멋들어지면서도 독특한 선돌과 한반도 지형을 생각할 것이다.그러나 영월에는 단종과 관련된 유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선 후기 순조 대 홍경래의 난 당시 싸우지 않고 항복한 자신의 아버지를 신랄하게 비판한 과거시험 답안지를 쓰고 하늘을 쳐다볼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껴 평생 삿갓
인류가 남긴 족적, 고인돌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은 숙명적이다. 지구상에 그 삶과 죽음에 대한 족적은 여러 형태로 남아 있다. 그 족적은 인류의 삶 자체이기도 하고 위대한 자연에 비하면 나약할 대로 나약한 동물의 한 종으로서 자신의 생명 보호와 종족 보존을 위한 형태이기도 한다. 흔적에 따라서 자신과 집단의 보호를 위한 기원일 수도, 자신의 위업을 후세에 전하려 함도 있었을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살다가 죽고 나면 어디로 가는가? 이에 대한 답은 수없이 던졌을 질문이고 그 답 또한 종교에 따라서 생각에 따라서 달리 정의해 왔을 것이다
많은 영화의 배경이 ‘마을’이다. 영화 주인공들의 삶의 터전 역시 그들이 사는 마을이고 동네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속 인물들은 배경이 되는 마을,그리고 이웃들과 때로 갈등하고 협력하며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간다. 그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되기도 하고 비극으로 치닫기도 한다.앞으로 ‘마을, 사람들 그리고 영화’에서는 마을과 사람들의 케미스트리, 그들 사이의 교감과 성장, 변화를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 속에서 주민자치의 바람직한 방향, 때로 반면교사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예술가와 동네 사람들의 만남은 한 예술가가 기획하고 다른 예술가가 참여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동네를 꾸민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이 실험은 예술가가 한 동네에 던져져 그들의 일상적 삶 안으로 얼마나 깊이, 친밀하게 개입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을 보여준다. 이런 실행 방식은 공공예술의 상상력 실천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프로젝트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선修繕이라는 행위가 가져올 수 있는 어디 즈음, 어느 수준, 어느 정도의 개입 가능성을 예술 행위로 이해하려는 의도를, 이 기획은 숨기지 않는다.기획자 이경복은 한
의 큰 인기와 반응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이 큰 화제다. 한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28일 만에 1억 1천100만 개 이상의 구독 계정이 이 드라마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볼 수 있는 인터넷 TV 기반 서비스여서 실제 시청자는 이 수치의 몇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큰 인기 덕에 출연 배우들은 하루아침에 글로벌 스타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게임을 직접 해보거나, ‘달고나’, 체육복 같은 소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예능뿐만 아니라
최치원을 통해 바라본, 역사 읽기가을이다. 가을 하면 많이 떠오르는 것이 ‘독서의 계절’ 아닌가! 이 좋은 계절에 관심 있는 책을 선택해서 지식의 깊이를 넓혀 보는 것도 좋으리라. 이번 호에는 ‘역사 읽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혀 다른 정치가와 지식인을 선택해, 그들이 우리 역사 속에서 끼쳤던 의미를 찾아보자. 연개소문과 김춘추는 삼국통일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권력의 정점에서 이를 이끌었던 정치가였고, 최치원은 신라 하대의 혼란 속에서 살았던 지식인이자 정치가였다. 그들이 직시한 선택과 현실에 어떤 차이
이태백이 노닐던 그곳 같은 채성강바다에 강이 흐른다. 칠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도도히 흐른다. 닭이 울면 새벽이 온다. 동녘에서 고기잡이 나가는 어부의 선잠을 깨운다. 좌항우장左港右場 즉 좌측에 바닷길이 열린 격포항을 두고 우측에는 서해에서 물이 맑기로 이름난 격포해수욕장을 두고 우뚝 솟은 닭이봉[雞峰]이 변산 팔경의 하나인 채석범주彩石帆舟를 자랑하고 있다.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해 ‘채석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전한다.수만 권의 서책을 쌓아 놓은 서재격포항 오른쪽의 닭이봉 밑 바다
많은 영화의 배경이 ‘마을’이다. 영화 주인공들의 삶의 터전 역시 그들이 사는 마을이고 동네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속 인물들은 배경이 되는 마을,그리고 이웃들과 때로 갈등하고 협력하며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간다. 그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되기도 하고 비극으로 치닫기도 한다. 앞으로 ‘마을, 사람들 그리고 영화’에서는 마을과 사람들의 케미스트리, 그들 사이의 교감과 성장, 변화를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 속에서 주민자치의 바람직한 방향, 때로 반면교사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자치규약’. ‘향약’의 사전적 의미이다. 여기에 바로 이어지는 것은 ‘덕업상권’‘과실상규’‘예속상교’‘환난상휼’ 등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달달 외웠던 ‘향약의 4대 강목’이다. 다분히 정형화되고 박제화 된향약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것이 바로 조선시대 기층민들의 상부상조 자치조직 ‘촌계’이다. 오늘날 주민자치의 한 원형과 단초를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시대 향촌사연구 전문가로 사단법인 한국자치학회 부설 향촌사회사연구소장인 박경하 교수의 향약이야기를 연재한다. 전통시대 향약·촌계를 재조명함으로써 오늘날 주민
*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 선입견이 야기하는 불필요한 갈등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하여 “여긴 버크 섬이다. 북쪽으로 12일 가면 나타나는 얼어붙은 희망처럼 추운 섬이다. 이곳 삶은 참담하고 참혹하다. 내 마을은 척박함 그 자체. 7대째 살아가고 있지만 남아난 옛 건물은 거의 없다.”‘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딘 데블로이스, 크리스 샌더스, 2010, 이하 ‘드래곤’) 시리즈 첫 편을 여는 내래이션이다. 곧바로 이 곳에서 해충으로 불리는 드래곤들의 대규모 습격이 등장하며
“장애가 있는 사람의 일”이라는 말, 어떤 생각이 드세요복지시설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쿠키와 빵을 굽거나, 매장에서 배식을 하거나, 공예품과 잡화를 만드는 등의 작업을 장애인들의 일거리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러한 일을 하고 장애인들이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며 살고 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이 문제에는 단순히 임금의 낮은 수준만이 언급될 수 없다. 보다 더 근원적 문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장애가 있는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한 편견이 낮은 임금의 이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그것은 바로 사람이 본디 자신
아프간 철군과 전쟁의 후유증미국의 아프간 철군 이후 예상됐던(혹은 예상치 못했던) 많은 불행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망각의 속도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며칠 지나지도 않아 미디어의 관심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언제까지나 전쟁 이야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교적 우리와 관련이 적은 남의 나라 일이기도 하다. 전쟁 발발과 종결이 아프간에 국한된 일만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프간 문제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속도는 놀랍다. 아프간과 관련된 기억의 잔재들을 불도저로 밀어 망각의 늪에
월곶면 군하리를 아시나요김포시 월곶면 군하리라는 곳이 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면 혹시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바로 인근에 해병대 사령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본 듯한 지명들을 거명하면 ‘아~ 거기’라고 대답할 것이다. 애기봉, 문수산성이 있는 곳이라고. 또한 군하리에서 5분만 더 가면 강화대교가 있다고. 지금이야 김포라는 지명이 모두에게 익숙하다.그러나 원래 김포 땅은 예전에 김포군과 통진도호부, 심지어는 양천현(지금의 서울 양천구) 등이
청결과 신성, 연꽃연꽃의 꽃말은 ‘청결과 신성, 당신 모습이 아름다운 것만큼 마음도 아름답다’ 등 다양하다. 또한 연꽃은 더러운 진흙에서 예쁘게 피어오르는 흔히 속세에서 열심히 불공을 닦으면 극락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피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불상이나 스님이 앉은 자리의 장식을 연꽃으로 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사람의 마지막 길, 상여에도 연꽃 장식을 하는데 불교의 연화화생蓮花化生을 소망하기도 한다. 즉 극락세계의 연꽃에서 만물이 신비롭게 탄생한다는 불교의 생성관을 담고
⁎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봉화군 소천면 분곡리 원곡마을과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원곡마을. 데칼코마니처럼 동서로 이름이 같은 두 원곡마을은 산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큰 곳이었다. 2차선 국도로 나가는 데만 6킬로를 걸어야 했는데 구불구불한 산길이라 평지보다 시간은 배로 걸렸고, 승부역이나 분천역에서 내려 철길을 따라 마을까지 걷다가 열차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짐이 많은 승객들은 열차가 지날 때 마을 근처에 창밖으로 짐을 미리 던져 놓고 승부역에서 한참을 걸어와 찾아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결과 비극의 시작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전격 철군이 끔찍한 변고가 되고 말았다. 탈레반의 살인 폭력을 피해 비행기 편으로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운집한 카불 공항에서 사망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철수 작전을 위해 치누크 헬기가 옥상 위를 날아다니는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의 모습은 수십 년 전 베트남 철수 장면과 오버랩되며 기시감을 일으킨다.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질주하는 비행기 바퀴에 매달린 사람들의 모습에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탈레반이 평화적 정권
왕조를 부정했던 삼국부흥운동우리 역사에서 고려 무신정권은 많은 연구자의 관심을 끌었다. 많은 관심은 그만큼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민의 저항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오랜 저항으로 알려져 있고, 심지어 왕조 자체를 부정하는 ‘삼국부흥운동’이라는 신국가 건설을 기치로 한 저항이 벌어지기도 했다. 요즘도 우리 사회에서는 지역감정 망국론까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런 형태의 반면교사를 우리 역사에서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삼국부흥운동의 이해12~13세기 무신집권기 지방사회의 저항 연구는 중앙과 지방
전국에 있는 성당 중에는 아름다운 풍광과 건축공법이 뛰어난 성당이 여러 곳 있다. 그중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에 위치한 나바위성당은 풍광과 건축미가 빼어난 곳이다. 전국의 천주교 성지를 순례하면서 느낀 것은 믿음의 역사와 건축미를 함께 갖춘 아름다운 성당은 이곳 말고도 풍수원 성당, 요당리 성지, 전동성당, 미리내 성지, 배론 성지 등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성당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의 최초 신부였던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가 돼 조국에 입국해 첫발을 디딘 축복의 땅이기도 하다.금강 위에 떠 있는 믿음의 증표 나바위 성지나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