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탄현면 주민 주도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

주민 21명 모여 ‘대동리마을 주민협의회’ 구성
마을음악회·수익 사업·관리형 주말농장 등 추진

 

 

올해 1월 결구성된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마을 주민협의회 발대식.     사진=파주시청
올해 1월 결구성된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마을 주민협의회 발대식.     사진=파주시청

“성동 인터체인지를 돌아 나오면 읍내 같은 풍경의 사거리가 나오고, 왼쪽으로 돌아서면 참나무 울창한 야산 아래 알록달록한 마을 집들이 논밭 사이에 정답습니다. 파주시 탄현면 인근의 풍경입니다.”

김동화 작가의 ‘빨간 자전거’ 만화 에세이에는 파주시 탄현면의 마을 풍경이 묘사되어있다. 서울 출생으로 ‘고향’다운 곳에서 머물고 싶었던 김동화 작가는 몇 년 전 탄현면 대동리로 이주해 정착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은 자유로를 끼고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3개의 큰 물결을 품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의 모습을 가지면서도 오두산통일전망대, 조선왕릉 중 장릉, 헤이리예술마을,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구 경기영어마을), 프리미엄 아웃렛 등 신구 문화가 공존한 곳이다.

탄현면은 ‘탄현면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삶터’를 첫 번째 목표로, ‘친척, 지인 등 다른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쉼을 제공하는 미래의 아름다운 고향’을 두 번째 목표로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주민 스스로 문화운동’ ‘대동리마을

탄현면은 관 주도가 아닌 순수하게 주민이 주도하는 ‘주민 스스로 문화운동’을 바탕으로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탄현면 대동리는 21명의 주민이 모여 ‘대동리마을 주민협의회’를 구성했는데, 마을총회를 개최하는 마을 내 행정기관 겸 의결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0년 1월 구성된 대동리 주민협의회는 과거 사라진 마을행사 ‘마을음악회’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과정에서 주민협의회의 필요성을 깨닫고 주민들 스스로 구성하게 됐다.

대동리마을 주민협의회는 주 1회 회의를 개최하며 ▲마을회관 증축 또는 시설 개보수 ▲마을회관 유지를 위한 마을 사업 계획 ▲마을회관을 주민 공동이용시설로 활용 방안 ▲마을음악회 개최 등 주민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마을 살리기를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마을 자원화를 통한 ‘걷기 좋은 마을 길 조성’, 노후화로 활용도가 낮은 마을회관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 민방위 대피시설은 ‘대동리 역사박물관’으로 준비하고 있다.

수십 년 전 중단된 대동리의 마을음악회는 지난 2019년 9월 마을(콩쿠르)노래자랑 ‘추석전야 대동리 주민 노래자랑’과 10월 마지막 밤 대동리 작은음악회 ‘별볼일 없는 밤, 대동굿~~~밤’을 통해 재탄생했다. 마을음악회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협의체의 필요성을 인지한 주민들은 대동리마을 주민협의회를 구성했고 매년 마을음악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출생이지만 탄현면 대동리에 정착한 김동화 만화작가도 대동리마을 주민협의회에 속해 있다. 대동리마을을 대표하는 로고 이미지도 김동화 작가가 제작했으며 향후 대동리 마을을 홍보할 때 이를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대동리마을 주민협의회는 탄현면에 위치한 파주팜랜드와 결합한 새로운 수익 창출 마을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파주팜랜드는 미니동물체험, 야외동물체험, 우주별빛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탄현면은 팜랜드의 동물체험과 마을의 농촌체험을 결합한 마을사업을 준비 중이다. 팜랜드의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고 팜랜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 마을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민들에게 쉼을 제공하며 미래의 아름다운 고향을 목표로 대동리마을만의 특별한 ‘관리형 주말농장’을 추진하고 있다. 대동리의 관리형 주말농장은 단순히 논밭을 제공하는 개념의 주말농장이 아닌 대동리 주민들이 주말농장 참여자들에게 농장 운영에 관해 도움을 주고 관리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동리의 관리형 주말농장은 5천300㎡(1,600평) 규모의 땅에 8구좌를 신청 받아 대규모의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4천㎡(1,200평) 규모의 땅에는 200~240구좌를 신청 받아 소규모의 주말농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 국화마을 꿈꾸는 ‘오금2리’ - 마을문화 살리는 ‘축현2리·갈현3리’

탄현면 오금2리는 지난해 가을 임진각에서 있었던 경기도 정원 박람회 때 사용한 국화를 활용해 마을 진입로에 국화길을 구성하며 국화마을을 꿈꾸고 있다. 전통마을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오금2리는 한국적인 담을 재구성해 포토존을 만들고 도로변에 관상용 국화, 마을 안쪽에 식용 국화를 심어 마을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탄현면 축현2리는 축현 도심을 비롯해 7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보름에 진행하는 마을행사 척사대회를 ‘문화가 있는 척사대회’로 구성하고 마을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마을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공간으로 ‘탄현면 마을 살리기 생각 발전소’를 개소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기반과 주민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마을 자치를 위해 주민협의회를 계획하고 있다.

사적 제203호 장릉을 기반으로 전통마을을 유지하고 있는 탄현면 갈현3리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주민 참여형 정원 조성’을 기획해 공모를 신청했다. 갈현리의 넓은 벌판을 배경으로 공릉천 따라 걷는 길, 자전거 도로 등 마을의 활용가능 자원을 찾아 연계해 다양한 코스의 공유공간을 확장하는 것으로 구상했다.

올해 탄현면은 면 소재의 모든 마을이 파주형 마을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마을별로 방문해 눈높이 교육을 진행한다. 마을 살리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소모임을 유도하고 자발적으로 마을별 유형에 맞는 주민협의회를 구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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