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 후반기 원 구성 갈등에 군의회 항의 방문

부산광역시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가 7일 오전 기장군의회를 방문해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에 관해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 제공
부산광역시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가 7일 오전 기장군의회를 방문해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에 관해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 제공

부산광역시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회장 홍순미)가 7일 오전 기장군의회를 방문해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에 관해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기장군의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의장단 중 하나인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모두 8번이 진행됐지만 모두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의원 8명이 무기명 투표로 치른 선거였는데,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과반 투표가 기권표들로 인해 충족되지 못했다.

기권표 가운데는 어처구니없는 표기도 잇따랐다. 투표용지에는 의원들이 '다 드세요', '좋은가요', '스마일', '싫어요', '졌다', ' 가자', '아 무효' 등 조롱 낙서를 적어놓았다. 이 같은 상황은 기장군의회 속기록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군의회 내부에서는 투표 용지에 조롱 섞인 글을 적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과 의장단 선출과 운영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군은 8명의 의원이 당적보다는 노장파와 소장파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갈등 과정에서 노장파가 경제안전도시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의장단 자리를 모두 차지하자 갈등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홍순미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장은 "군민들이 코로나19 지역 감염 방지를 위해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고 있는데, 기장군의회 의원들은 군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순미 협의회장은 "기장군민을 조롱하는 의회를 더는 간과할 수 없다"며 "오는 10일 기장군청 광장에서 자질이 없는 의원들에게 군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장군 주민자치위원협의회는 국회의원·군수·시의원·군의원을 정당이 아닌 주민이 평가하는 '군민 평가단'도 발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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