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기 광주광역시 동구 주민자치협의회장

김명기 광주광역시 동구 주민자치협의회장
김명기 광주광역시 동구 주민자치협의회장

올해 광주광역시 주민자치를 이끌어갈 구 협의회장 중엔 새해에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회장이 세 명이나 된다. 이철승 광산구 협의회장, 박태순 서구 협의회장 그리고 지난 1월 26일 선출된 김명기 동구 협의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광주 동구청의 슬로건은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동구’다. 금남로와 전남도청이 있어 광주와 전라남도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도심이 옮겨지면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김명기 회장이 취임 소감에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무거운 마음이 더 크다. 이유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동구는 재정자립도도 낮고 어려운 분들이 많아 주민들이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면 많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협의회장으로서 민·관을 잘 아우를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동구는 물론이고 광주 전역, 대한민국이 더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고, 주민들이 더 행복해지는데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한 이유다.

‘시골 촌부’ 아버님 영향 “봉사만큼 중요한 건 없다”

이웃을 돌보고 마을일에 적극적인 분들에겐 중요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바로 ‘봉사DNA 장착’. 김명기 회장도 마찬가지다. 지역 내 봉사활동, 단체활동을 10년 가까이 꾸준히 해왔다. 그런 그가 동장의 권유로 주민자치위원회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게 지난 2015년 이다.

“아버님이 시골 촌부였는데 어려서부터 하신 말씀에 큰 영향을 받았어요. 아버님께선 늘 ‘어떤 일을 하던 간에 봉사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가르치셨어요.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봉사는 한 가지라도 꼭 해라’고 강조하셔서 그걸 좌우명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는 따로 봉사단체에 참여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주로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어려운 분들을 돕고 있는데 김명기 회장은 진행자 역할을 해오고 있단다. ‘연예인의 끼가 있으신가보다’고 물으니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 학창시절부터 주위와 어울리다보면 꼭 사회를 맡게 되더라”며 웃는다.

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재정적 어려움이다. “위원회가 이익단체가 아닌 순수 봉사단체의 성격을 띠다보니 현실적으로 재정적인 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도와드리고 싶은 곳이 많아도 물질적으로 충분히 못해드리는 건 늘 아쉬웠죠. 위원회는 기부를 받을 수도 없고 오로지 자체적으로, 위원들의 사비나 모금으로 재정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위원 중에 경제적으로 넉넉한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는데 사비를 털어 진행해야 하는 부분들에서 고충이 많죠.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항상 이런 어려움에 직면하다보니...”

간사 4년 후 위원장...총무 거쳐 협의회장 ‘단계 밟아 차근차근

김명기 회장은 2015년 광주 동구 계림1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발을 디딘 후 4년 간 간사 활동했다.그리고 2018년 8월부터는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위원장에 선출 됐고, 올해 1월 동구 주민자치협의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협의회장에 오르기 전 2년간은 총무를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주민자치위원장도 협의회장도 모두 실무와 살림살이를 맡아 운영해 본 후에 책임을 맡아 그야말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후 대표에 오른 셈이다.

“협의회는 동구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장님들의 모임이다보니 각동의 애로사항, 정보를 교환하는 자체만으로도 유익한 것 같습니다.다만, 구의 주민자치를 큰 틀에서 봐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선은 자치회로의 전환이 아직 안 된 곳들을 챙겨볼 예정이고요. 조례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민자치조례가 행안부 안이 있고 시, 구 별로 따로 있는데 이게 뭔가 제각각인 느낌이랄까요. 지역 실정에 맞게 또 주민들의 권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게 맞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올바른 방향인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를 잘 진행해 현장 주민자치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민자치조례 살펴볼 것...아름다운 세상 만들어가는 분들께 감사

동구, 광주, 전국의 주민자치위원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어떤 보상이나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고 자식에게 사랑을 주듯이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자기 자신을 내놓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일용직에 종사하시면서도 성실하게 봉사하고 연말에 성금도 내시는 분들을 뵐 때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 집니다. 미디어 보도를 보면 험한 일들이 정말 많고 참 메마른 세상인 것 같지만, 뒤돌아보면 선행 하는 분들이 더 많아 사회가 아름답게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전국 어느 곳, 어느 자리에서든 자치위원 여러분 존경스럽고,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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