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정부 주요직(행정고시 14회)과 국회의원(제18대, 19대)을 거쳐 민선 7기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새해 국가 AI 융·복합단지와 국가 AI 데이터센터 착공, 광주형 AI-그린 뉴딜 사업 추진 등 2021년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이용섭 시장에게 광주시정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Q 그간의 소회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2년 6개월을 되돌아보면 힘들 때도 많았지만, 고향 광주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보람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민께서 믿고 도와주셔서 많은 현안을 해결하고 광주의 지도를 바꿀 수 있는 많은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올 한 해 그동안 정성을 들여 뿌렸던 혁신의 씨앗들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해 시민이 혁신의 성과를 체감하도록 하겠습니다.

Q 지난해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어려움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해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합니다. 광주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광주가 코로나-19와 맞서 싸운 지 지난 2월 3일로 1년이 됐습니다. 여러 차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시민과 방역 당국이 혼연일체가 돼 광주공동체의 안전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요양병원과 교회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많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최고 수준의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갖고 강도 높게 대응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격리시설 급식봉사(광주소방학교)

광주시는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광주 시내 모든 교회에 대해 대면 예배를 금지했고, 확진자가 속출한 관내 성인오락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신속엄정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법적대응팀’을 운영하고 있고, 코로나-19 완치 후 각종 후유증을 시민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코로나-19 홍보대응팀’도 꾸리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방역수칙 준수 범시민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한편,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민 개개인의 협력이 없으면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방역수칙 엄수 등 적극적인 협조를 다시 한번 더 부탁드립니다.

Q 지난 1년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광주의 선제적인 조치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지난해 2월 3일 21세기 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광주시는 전국 최초로 ‘병원 코호트 격리’조치를 하고 환자와 의료진을 1인 1실 격리 조치해 감염 확산을 막아냈습니다. 또 해외입국자 시설격리 후 의무검사 및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 등을 전국 최초로 실시해 방역 모범사례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센터, 시민보호 엄정처벌 위원회, 긴급의료지원단 모집 등 광주만의 대책을 강구했고, 코로나-19 장기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복지건강국 감염병관리과, 보건환경연구원 신종감염병과를 신설했습니다.

Q 최근 12차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요.

광주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3월 15일 소상공인 대상 전국 최초 3無 특례보증(무담보·무이자·무보증료)을 시작으로 총 12차례의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지원했습니다. 총 107만 5천여 명의 시민과 시설에 대해 2천416억 원을 지원했고 보증금액까지 합하면 지원 규모는 9천억 원에 이릅니다.
코로나-19 발생 1년 즈음해 지난 2월 2일 제12차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집합금지나 비대면 전환으로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14개 분야 4만 1천여 명의 시민과 업체 등에 생활안정자금 127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기공식
광주글로벌모터스 기공식

구체적으로 ▲취약계층 20만 원 지원, ▲유흥업소 등 집합금지 시설 150만 원 지원, ▲관내 종교시설 방역물품구입비 30만 원 지원, ▲전세버스 운송업체 150만 원 지원, ▲운수종사자 50만 원 지원, ▲어린이집 통학 버스기사와 법인택시기사 50만 원 지원, ▲문화예술활동가 50만 원 지원, ▲공공체육시설 비정규직 150만 원 지원, ▲집단운동 체육시설 100만 원 지원, ▲풋살장 시설 100만 원 지원, ▲관내 여행업체 150만 원 지원, ▲문화예술공연 행사업체 100만 원 지원, ▲돌잔치 업체 100만 원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민생현장을 세밀하게 살펴 어려움이 큰 분야에 대한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 또한 중앙정부의 지원대책과 중복은 피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지역 일자리 창출 방안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2021년 신년사에 ‘기회는 위기의 옷을 입고 온다’는 말을 언급하셨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 광주는 3대 뉴딜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주형 3대 뉴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십시오.

지금 세계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위기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시점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세계적으로 경제 사회시스템과 인류의 일상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는 비대면 디지털 사회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탈탄소사회 실현을 위한 그린 뉴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는 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양대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새로운 100년의 설계가 담겼습니다.

광주광역시-현대자동차 투자협약식
광주광역시-현대자동차 투자협약식

이 같은 정부 발표에 앞서 광주는 이미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세계사적 변화와 대전환의 시대에 대응해왔습니다.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뉴딜, ▲국내 최초로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광주형 AI-그린 뉴딜, ▲광주형 일자리를 바탕으로 하는 상생과 안전의 사람 중심 휴먼 뉴딜 등 광주형 3대 뉴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Q 2020년 1월 ‘인공지능 광주시대’ 비전을 선포한 지 1년이 됐다. 광주의 인공지능사업은 어디까지 와있습니까?

2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AI HUB GWANGJU)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첨단3지구에 국내 유일의 국가 인공지능 산업융합집적단지가 조성 중입니다. 2025년까지 5년간 6천200억 원을 투입해서 데이터센터 등 AI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인공지능 산업융합집적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첫째는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AI 특화 데이터센터가 구축돼야 하고 둘째는 인공지능 인재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는 AI생태계 조성이 필요합니다. 우리 광주가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가면서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심장(핵심거점, 전진기지)이 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곧 인재 경쟁이라 할 정도로 AI 사업의 성공 여부가 인재 확보에 달려있습니다. 광주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도 지난 1년여 동안 70여 개 기업·기관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중 40여 기업이 벌써 광주에 법인설립 및 연구소 등을 개소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인재 확보’입니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판교테크노밸리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온 광주는 작년부터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운영해 실무형 인재 155명(1기 교육생)을 배출했고, 광주과학기술원이 인공지능 대학원을 설립해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 지역대학도 인공지능 관련 대학과 학과를 운영 중입니다.

또한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배낭 하나 메고 광주에 와도 창업해 성공할 수 있는 AI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AI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넘어 스케일업,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멘토단을 비롯해 법률, 특허, 국제회의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AI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스타트업들에 사무실 공간을 지원하기 위한 AI 창업캠프도 개관했습니다. 초기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가들을 위해 1천100억 원 규모의 AI 투자펀드도 조성해서 지원합니다.

위) 광주형 AI-그린뉴딜 비전 보고회, 아래) 광주형 AI-그린뉴딜 시민 보고회
위) 광주형 AI-그린뉴딜 비전 보고회, 아래) 광주형 AI-그린뉴딜 시민 보고회

Q 지난 2월 4일 국가 AI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이 열렸습니다. 데이터센터는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요.

산업사회 발전의 핵심동력이 ‘전기’였다면 인공지능 시대 전기는 ‘데이터’입니다. 광주는 지난 2월 4일 세계 TOP10 수준의 성능을 갖춘 GPU 기반 국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첫걸음을 뗐습니다. 현재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팅 시스템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누리온 5호기로 성능이 25.7페타플롭스(세계 17위)인데, 광주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는 성능이 88.5페타플롭스(연산량 ; 1PF는 1초당 1천조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처리를 수행)로 기존보다 3배 이상 빠르고 규모가 큽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3대 클라우드 사업자인 주식회사 NHN이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구축·운영합니다. 2023년 AI 데이터센터가 개통될 예정이며 그전까지 NHN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기업들에 올해 4월부터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AI 데이터센터에 모이는 데이터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돼 각종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다양한 산업들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클라우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과 상품, 서비스의 성능과 효과를 이곳 데이터 실증센터에서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제 어떠한 산업도 사업도, 서비스도 인공지능과 결합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광주는 주력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문화콘테츠 분야를 인공지능과 융·복합시켜 광주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Q 올해 광주시 정책 화두는 광주형 3대 뉴딜 중에서도 그린 뉴딜이라고 밝히신 바 있습니다. 광주형 AI-그린 뉴딜 사업의 추진 계획과 기대효과는 어떻게 되는지요.

도시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안전과 환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50일 넘게 지속된 장마 등의 기후위기는 인간에게는 재난이고 재앙이지만 자연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고 인간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이런 자연의 엄중한 경고를 교훈으로 받아들여 광주시는 국내 최초로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광주를 실현하기 위한 ‘광주형 AI-그린 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광주의 강점인 최첨단 인공지능 기반으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해 ① 시민 모두가 “내가 사용하는 전기는 내가 만들어 쓴다”는 생각으로 녹색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용하는 녹색전환도시, ②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기후안심도시, ③ 친환경 신산업 중심의 녹색산업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1단계로 2030년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을 전량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2030 기업 RE100’을 달성해 온실가스를 45% 감축하고, 2단계로 2035년까지 광주가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2035 광주 RE100’을 이뤄낼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 3단계로 EU 등 국제사회보다 5년이나 빠른 2045년까지 외부로부터 전력에너지를 공급받지 않는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광주를 실현하겠습니다.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기업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합니다. 올해를 광주형 AI-그린 뉴딜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지난 1월 ‘2030 기업 RE100’ 추진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에너지 유관기관이 참여했으며 광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매일유업, 오비맥주, 코카콜라음료, 세방전지, 광주글로벌모터스 등 8개 기업이 동참해 2030년까지 사용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행정과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를 총망라한 거버넌스 추진체계인 ‘2045 탄소중립도시 추진위원회’를 출범해 광주공동체가 AI-그린 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최근 광주시는 ‘그린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발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기업과 시민이 자동차와 태양과 건물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비싼 가격에 팔고 싼 가격에 다시 구입하는, 민간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건축·건설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사업에 대해 에너지 수요·공급에 대한 철저한 양방향 관리를 위해 ‘에너지 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합니다.

한편, 지난 2월 10일에는 국내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BG)를 함께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인 ‘빛고을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위한 착수식을 진행했습니다. 설치 면적이 태양광 50분의 1에 불과하고 소음이 적으며 발전 효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24시간 구애받지 않고 가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22년 8월 준공되면 시 전체 연간 전력소비량의 1.1%에 해당하는 9만 5천㎿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약 3만 3천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량에 해당합니다. 기존 화력발전소 대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공기 중 미세먼지 제거 등으로 공기 정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외에도 우리 광주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기산업 클러스터 지정을 받았고, 환경부로부터는 청정대기산업 클러스터 지정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첨단 녹색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며, 일자리 창출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국가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
국가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

Q 광주시의 또 하나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입니다. 올해부터는 광주에서 아이를 낳으면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올해부터 아이를 낳으면 출생축하금 100만 원과 양육비 480만 원(매월 20만 원씩 2년간 지급)을 지급합니다. 아울러 맞벌이 가정의 고충을 해결하면서 돌봄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와 육아종합지원센터 기능 확대 등 생활거점 돌봄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도시는 미래가 없습니다. 특히 광주시는 청년들이 일자리가 부족하고 살기가 팍팍해서 계속 광주를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인구문제연구소는 앞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사라질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좇아 자기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던 광주는 이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대적 책무를 안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광주공동체가 책임지는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를 실현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16일 ‘광주 아이키움(www.광주아이키움.kr)’ 통합 플랫폼을 개통했습니다. 결혼에서부터 임신과 출산, 양육과 관련한 모든 정보와 정책, 서비스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출생축하금과 육아수당, 24시간 긴급아이돌봄센터 운영, 입원아동돌봄 서비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에 대해서는 ‘광주 아이키움’을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와 상담, 맞춤형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Q 무주택 시민에게 고품격 ‘광주형 평생주택’ 1만 8천 호를 공급한다는 희소식도 있습니다.

집값을 안정시키고 주택을 소유 개념에서 거주 개념으로 바꾸기 위한 주거안정대책을 추진 중입니다. 집을 매입하기 어려운 무주택 시민에게 ‘질 좋은 공공미대주택 혁신모델-광주형 평생주택’을 공급합니다. 우선 청년, 신혼부부, 미성년 자녀가 있는 무주택 가구에 2024년까지 500호를 공급하고, 이후 2030년까지 총 1만 8천 호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대상은 기존 저소득층 위주에서 중산층 이하 무주택 세대로 확대했고, 주택 면적도 60㎡ 이하의 소형에서 85㎡의 중형으로 확대했습니다. 입주예정자를 설계부터 입주 후 아파트 관리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시켜 수요자 맞춤형 단지로 조성하고, 새로운 주거 공동체 문화를 창출할 것입니다. 저소득층이 밀집한 상자형 아파트에서 탈피해 우수한 디자인의 품격 높은 주택으로 공급하겠습니다. 주택에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그린 뉴딜을 접목하고 건설 과정에서 지역 업체 참여를 높여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시민이 내 집 마련에 삶의 대부분을 소비하게 할 수 없습니다. 가슴에 품었던 꿈을 실현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고 평생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고품격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습니다.

Q 광주역 일대가 도시재생국가 시범지구로 선정됐습니다. 광주역 개발사업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되고 있는데 사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광주역 개발사업으로 인한 기대효과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광주·전남 상생협의회(좌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우 김영록 전남도지사)
광주·전남 상생협의회(좌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우 김영록 전남도지사)

과거 광주역은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이자, 도시 성장의 중심축이었습니다. 그 명성을 되찾고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는 광주를 만들기 위한 ‘3대 메가사업’이 본격 추진됩니다. 2025년까지 1조 2천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광주역 일원을 호남권 최대 창업단지로 재탄생시킬 예정입니다.

광주역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디지털·그린 스타트업 중심의 창업·혁신기업을 집적화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까지 갖춰진 혁신거점의 기반을 다지게 됐습니다(총사업비 1천688억 원). 이에 따라 광주역 일대에 예비창업자 및 초기 창업자를 육성하는 ‘스테이션G’가 올 상반기에 착공합니다. 쇠퇴한 광주역을 창의·문화산업의 신경제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총사업비 2천663억 원이 투입됩니다.

여기에 광주역 구내 철도시설 이전 및 재배치를 통해 20만㎡에 민간자본 7천493억 원을 들여 교통·상업·주거가 집적화된 복합단지가 조성됩니다. 청년 창업가들이 꿈을 이루는 곳, 인공지능·그린 뉴딜 등 미래 신산업이 성장하는 곳. 4년 뒤, 광주역 일대가 광주의 새로운 심장부가 될 것입니다.

Q 지난해 시장님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화두를 던지시고 김영록 지사와 본격적 논의를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올해는 어떻게 논의를 이어갈 계획인가요.

지금의 시대정신은 상생과 동반성장입니다. 광주·전남은 천년을 함께 해 온 공동운명체입니다. 따로따로 가면 완결성도 경쟁력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9월 10일 한 행사장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더 늦기 전에 시작돼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50여 일 만인 11월 2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를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온전한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광주전남이 통합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과 도지사, 시·도민이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된다”는 진정성을 갖고 통합 논의를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중복투자와 과당 경쟁, 행정의 비효율적 요소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광주전남 통합논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새로운 길을 가는 혁신에는 항상 저항이 있고 힘이 들지만 반드시 가야 될 길입니다. 우리 손에 광주전남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책임감과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대표적인 상생 과제인 군공항 및 광주민간공항 이전문제도 시·도 간 통합 논의가 진정성 있게 진행되거나 통합이 이뤄지면 지금과는 달리 상생과 동반성장의 관점에서 해법이 모색될 수 있습니다.

광주형 평생주택 관련 온라인 브리핑,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드론회사(ASW) 방문(왼쪽부터)
광주형 평생주택 관련 온라인 브리핑,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드론회사(ASW) 방문(왼쪽부터)

Q 민선 7기의 공약 1호인 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1월 개청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청의 앞으로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부탁드립니다.

지난해 6월 빛그린산단(미래형자동차산업지구), 첨단3지구(인공지능 융·복합지구), 에너지밸리 일반산단·국가산단(스마트 에너지 산업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생산 유발효과 10조 3천64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 2천440억 원, 국내 기업 투자 1조 4천626억 원, 외국인 투자 유치 1억 3천 불, 지역일자리 5만 7천여 개가 창출될 예정입니다.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은 외국인 투자 업무에 대한 풍부한 네트워크와 식견을 갖춘 전문가를 초대 청장으로 임명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력들을 배치해 지난 1월1일부터 본격 업무를 개시했습니다. 투자유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광주에 투자하면 수익이 난다’는 명제를 실현하며 광주의 새로운 혁신 성장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와 ‘AI’를 기반으로 광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구조를 재편해 국내 유일의 ‘AI 경제자유구역’으로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4개 산업단지는 광주형 3대 뉴딜의 기반이 될 광주 주력 산업단지를 모두 포괄하고 있어 광주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의로움에 풍요로움을 더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미래로, 글로벌 선도도시로 우뚝 세우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자 시정 목표입니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는 ▲AI 중심 경제도시, ▲정의로운 의향광주, ▲따뜻한 복지광주, ▲시민이 편안한 안전광주, ▲품격있는 문화광주, ▲변화하고 도전하는 혁신광주를 의미합니다. 이런 광주가 실현되면 다음 세대는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새로운 꿈을 꿀 것이고, 더 큰 새로운 내일을 열어갈 것입니다.
응변창신應變創新, 변화에 한발 앞서 선도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2021년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의 시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도 광주시민께서 지금처럼 변함없이 믿고 그 길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더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