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성 전라북도 주민자치회 대표회장
유희성 전라북도 주민자치회 대표회장

 

면 주민자치위원장 3년차에 광역도 주민자치회 대표회장에 등극하다! 유희성 전라북도 주민자치회 대표회장 얘기다. 물론 주민자치위원장 경력이 유희성 회장의 지역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이미 여러 해전부터 마을, 지역을 위한 활동과 봉사에 나섰던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차’는 짧지만 ‘주민자치’는 유희성 회장에게 급격하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도 대표회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무겁다. 신임 유희성 전라북도 주민자치회 대표회장을 만나봤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기 전에 우선 궁금증부터 풀어보자. 주민자치위원장 3년 차에 어떻게 도 주민자치회 대표회장이 될 수 있었을까? 물론 면 단위 위원장과 광역도 대표회장 사이에는 군 단위 협의회장이 있다. 유희성 회장은 면 주민자치위원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바로 군 협의회장이 됐다. 그리고 도 주민자치회에서 전임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사무국장으로서 도 조직 살림살이를 챙기며 ‘내가 대표회장이 된다면 도 조직을 이렇게 이끌고 싶고 전북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이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키웠다.

“제 스스로 언급하긴 쑥스럽지만 협의회장님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이 됐습니다(웃음). 후보의 변 멘트를 길게 안했습니다. ‘주민자치는 그냥 우리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다. 주민자치위원들이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할 거다. 14개 협의회장님들이 이러이러한 속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시면 저도 두 배 세 배 버팀목이 되는 회장이 되겠다’ 정말 짧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그런 열정이 강합니다. 내가 부족하다면 다른 사람의 머리라도 빌려서 하자. 저에게는 분명 한계라는 것이 있으니 내가 안 되면 남의 능력이라도 빌리자 하는 마음, 그런 저런 면들을 보고 협의회장님들이 표를 주시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실제로 그는 회장에 당선된 뒤 젊고 의욕적인 문용하 사무국장을 선임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잘 받쳐줄 수 있는 인재를 적극 영입해 함께 하게된 것이다.

주민자치위원장 3년차에 광역도 주민자치회 대표회장으로...한계 인정하고 힘 빌려
유희성 대표회장이 주민자치와 인연을 맺게 된 건 3년 전 비봉면 주민자치위원회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지역단체 활동도 활발히 하고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그리고 전북에 조직을 둔 애향운동본부에서 소위 ‘지역활동의 잔뼈가 굵은’ 셈이다.

차분하지만 힘 있는 말 속에 자연스럽게 ‘열정’이 묻어난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마음은 무겁지만 내딛는 발걸음은 힘차다.

“지난 2월 선거에서 당선이 됐지만 코로나 상황이라 아직 취임식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출발은 주민자치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깊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가 30년이 넘었지만 주민자치회 관련법은 아직 입법화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법 제정을 위해 한국주민자치중앙회와 협조해 일조하려는 각오입니다. 풀뿌리민주주의, 생활민주주의 제도화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북 주민자치회에서 조례 제정을 통해서라도 이에 앞장서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인 등 기득권을 가진 분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말 그대로 주민이 주인 되는 주민자치에 앞장섰으면 합니다.”

도 주민자치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 재정 및 공간 확보가 절실하다. 유희성 회장은 “지난 3월 22일 중앙회 정기회의에 처음 참석했는데 여러 지역의 얘기를 들으면서 느낀 바가 크다. 한 분 한 분 말씀을 귀담아 듣고 생각을 정리했다. 특히 도청에 사무소를 마련한 강원도의 사례를 도에 적극 어필할 예정이다. 또 소외 계층을 돕는 봉사활동이나 사업을 하려면 예산이 필요하다. 자치위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게 기본 예산을 세워야 하는데, 특히 시군별 세미나, 워크숍 등을 위한 예산도 담당 국장, 도의회의장 등을 만나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회 강사를 초빙해 시군, 읍면 단위까지 풀뿌리민주주의, 주민자치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세미나를 개최해 공무원, 지자체장, 시의원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운데가 유희성 대표회장. 왼쪽이 문영하 사무국장. 오른쪽은 한진수 주민자치위원
가운데가 유희성 대표회장. 왼쪽이 문영하 사무국장. 오른쪽은 한진수 주민자치위원

 

" 위원들 모두 스스로 내가 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주민자치위원이 됐으면"

여기에 도 차원의 조례를 만들어 시군마다 제각각인 위원장·협의회장의 임기도 단일화 하고 읍면별 참여수당도 현실화 시킬 예정이다. 시군별로 조례가 다 따로 있어 현실적으로 변경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시군의원 등 정치인들의 기득권도 관련되어 있어 쉽지 않지만 차근차근 해 나가볼 생각이다.

주민자치위원 의식 많이 바뀌고 있지만 ‘스스로 내가 한다’ 자부심 갖고 최선 다하길
“아직은 주민자치의 의미와 뜻을 잘 알지 못해 위원님들이 가끔은 다른 생각으로 얘기를 하거나 질문을 할 때, 혹은 위원으로 활동 하면서도 뜻을 같이 할 수 없거나 취지를 잘 몰라서 다른 행동을 할 때 설득해야 하는 부분들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활동 애로사항을 묻자 이런 답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유희성 회장은 “주민들, 위원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을 느낀다. 특히 이전에 경험했던 다른 단체들에 비해 주민자치위원들의 의식이 높다. 위원들이 앞으로 이러이러한 일을 해서 이러한 부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각오도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바람을 덧붙이자면 “위원들 모두 스스로 내가 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주민자치위원이 됐으면”하는 거란다.

유희성 전라북도 주민자치회 대표회장은 인터뷰 하는 내내 ‘주민들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주민자치위원들의 의식이 높고 의지가 강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만큼 희망을 보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뜻이리라. 신임회장과 함께 전북 주민자치회가 한 차원 더 성장하고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를 맞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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