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전염병의 역사가 주는 의미
역사 속 국제적인 전염병의 첫 사례는 2세기 로마 시대의 천연두로부터 시작됐다. 14세기에는 흑사병이 대유행해 유럽 인구 3분의 1가량인 7천500만 명이 넘게 사망한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전염병이었다. 19세기에는 대표적인 결핵을 비롯해 나폴레옹의 러시아 진군을 막은 발진티푸스와 5천만여 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20세기에는 에이즈 즉,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발생했다.

21세기 새로운 전염병으로는 1997년 AI(조류독감-H5N1), 2002년 사스(SARs),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2012년 메르스(MERS-Cov), 2014년 에볼라(evola) 등이 전 세계 국가에서 발생해 많은 사람이 감염됐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2015년에 메르스 감염자가 나오며 불안을 겪은 바 있다.

이와 같이 전염병은 최근 코로나와 더불어 시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각기 다른 형태의 감염병으로 발생했고, 전 세계에서 인간의 생명뿐만 아니라 삶의 환경에 있어서도 커다란 영향을 줬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언제 또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 예방 및 준비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대응은 이제는 필연적인 시대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사회·경제 환경의 변화와 대응과제
세계의 코로나 현황은 2021년 2월 28일 현재 확진자 수가 1억 1천410만여 명이며, 약 253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현재 8만 9천676명 확진에 사망자는 1천603명으로 국내외에서도 비교적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세계의 각국에서는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급격한 환경변화와 함께 국제관계에서부터 기술·경제·노동·사회·문화 분야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영향을 가져왔다.

국제관계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새로운 국가주의의 부상과 함께 서구 우위의 선진국 신화가 붕괴되면서 선도국(leading country)이 부상하게 되고, 지구환경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기술적으로는 정보통신 기반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비대면 형태의 온라인 기술의 급속한 적용과 확장이 동반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성장의 역성장과 더불어 복합경제 위기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가 이뤄지고 있다.

일자리에 있어서도 노동인구에 대한 악영향으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에 이르기까지 일자리 감소와 실직이 발생하고 있다. 사회문화적으로는 사회적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비대면 사회의 소외와 격차, 결혼과 출산의 부정적 영향과 함께 국민은 사회적 피로 누적과 코로나 블루 현상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한 경험을 겪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일상의 변화에서부터 문화생활과 관광활동에 이르기까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차원의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관광산업의 영향과 국내의 대응 정책사례
코로나로 인한 국제관광은 2020년 9월 기준 누적,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약 23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0%감소했는데, 이는 2003년의 사스(SARS)와 2012년의 메르스(MERS) 때 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국민 해외여행객 수는 약 405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7%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관광의 경우, 시장의 수요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지역 관광 수요량 추이를 가늠케 하는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의 분석결과는 2020년 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약 -50% 수준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4월부터는 약-40% 수준으로 감소 폭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제시됐다.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입장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되면서는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 대전·충남 지역의 입장객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계부처 합동(2020. 5. 26.)의 ‘케이(K)-방역과 함께하는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 자료에 의하면, 이러한 국내외 관광객 수의 감소는 관광업계에 큰 피해를 발생시켜 여행업, 호텔업, 유원시설업, 국제회의업, 카지노업 등에서 2020년 5월까지만 해도 약 4조 원에 이르는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뿐만 아니라 관광업계의 피해는 관광산업과 관련된 소비의 급감과 함께 국내 관광 수입에도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와 관광업계들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2020년 업종별 관광레저 소비지출 규모(1월~8월)를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순으로 살펴보면, 여행업(-79.6%), 면세점(-70.6%), 카지노(-69.6%), 항공사(-69.4%), 관광기념품 판매업(-57.5%), 관광숙박업(-42.3%) 등의 순이고,다만 렌터카 업종만 5.3%가 증가했다.

이처럼 관광산업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지원, 세제지원, 지역·고용지원, 방역·상담 지원 등을 시행했다. 더불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각각이 지역 여건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지역의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홍보마케팅 지원사업, 관광 할인(바우처지원, 그랜드 세일 등) 이벤트 지원, 관광생태계 강화를 위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및 지원사업 등 크게 3가지의 유형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첫째, 홍보마케팅 사업은 관광브랜딩 및 인지도 제고와 온라인 홍보, 비대면 디지털 관광콘텐츠와 신규관광지를 발굴해 국내외를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둘째, 관광할인 이벤트 지원은 입장료 및 체험료, 숙박료 할인과 함께 근로자 바우처비 지원, 조기예약 할인 등으로 관광객 유치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셋째, 관광생태계를 위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및 지원사업은 비대면·스마트 관광상품 및 관광지 발굴 등 기존 관광업종의 체질 개선과 뉴노멀 시대의 관광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관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코로나 발생 이후 관광객의 급감과 관광업소의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관광업계의 지원을 실시했다. 먼저 위기극복사업으로는 재난지원금 여행업체 지원사업과 안심관광사업으로 안전여행 환경 조성을 위한 방역과 인력 채용 및 관리, 문화관광해설사 방역용품 지원 등이 이뤄졌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활동으로 클린충남 이미지 강조·농촌체험형 관광상품 제공, 온라인 마케팅(구독자 수 91.4%↑/2019년 대비)과 비대면 관광지 발굴·홍보(65선) 및 G마켓 내에 시·군(8개) 홍보관을 운영(관광, 숙박,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했다.

이와 같이 코로나 발생 이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지역의 관광산업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진단과 위기관리, 대응을 위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망과 대응방향
코로나로 인한 국제 및 국내 관광은 정부 차원의 국제관광진흥정책과 더불어 지역관광환경도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는 여가·여행 소비 방식의 변화로 관광산업의 가치사슬과 생태계가 재편되면서 비대면·비접촉 여행의 일상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의 종식 후 관광은 국내 여행으로부터 시작이 될 것이다.즉, 국내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안전한 여행지로서 관광 매력도를 높여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목적지 선호도에 대한 관광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국내 여행(63%)과 국외 여행(37%)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쉼과 휴식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관광 내수시장에 있어 크게 3가지 전략적 원칙으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안전여행인데 여행자와 관광업체의 적극 방역 실천과 정부·지자체가 관광지 방역에 주력해 국민 개개인이 안심하고 여행하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안전대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2단계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내수시장 회복을 위한 볼거리·즐길 거리의 확충에 집중하되, 방역수칙을 계속 실천하는 것이다. 3단계는 코로나-19 새일상 대응으로 포스트 코로나의 환경에 알맞은 관광서비스 개선과 新여행문화 정착과 함께 관광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상의 중앙정부에 단계별 전략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는 충남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대응방향은 다음과 같다. 전략1의 케이(K)-방역을 기반으로 한 안전여행 확산을 위해서는 거리 두기와 실천지침의 확산과 철저한 관광지 방역, 그리고 코로나에 적합한 대안 여행지와 비대면 상품 발굴을 통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전략2의 국내 여행 수요 촉진은 해양·생태·역사와 관광명소 중심의 국민참여형 가족여행프로그램을 특별여행주간에 맞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국내 여행상품 할인과 국민 관광상품 제공 등 부가혜택의 부여, 인센티브 관광 휴가 활성화 지원책도 이뤄져야 한다.

전략3의 핵심 볼거리·즐길 거리 제공으로는 코로나로 지친 대국민·의료진 치유(힐링) 프로그램개발로 해양·산림·생태·사찰·예술치유 등과 국립공원 및 숲길, 농산어촌의 착한여행 프로그램이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에 맞도록 운영돼야 한다. 특히, 충남의 경우 문화유산과 연계한 백제 고도의 길과 산사 수행의 길, 문화재야행, 백제 유적지구 관광 등이 이에 적합한 시책이다. 더불어 테마여행 10선과 전통시장, 지역 명소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관광코스 및 상품개발과 함께 관광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와 이벤트,다양한 축제 등이 지역 대표축제와 전통문화, 특산물 등과 연계해 이뤄져야 한다.

전략4의 코로나 새일상 대비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新여행문화의 확산과 관광산업의 새로운 시스템구축, 지역 관광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과 지역의 역량 강화를 위한 관광전략의 수립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제 코로나는 전 인류에게 커다란 숙제를 던져주었다.이는 우리의 생활 속에 삶의 질과 밀접한 지역관광에도 같은 맥락으로써 코로나로 인한 모든 상처를 관광을 통해 치유하고, 희망이 있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뜻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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