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이동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주민자치사업단장

이동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주민자치사업단장
이동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주민자치사업단장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주민자치회의 대응은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까. 이동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주민자치사업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마리를 찾아보았다. 아파트 관리플랫폼과 네이버 폼 활용, 우편함 투표용지 전달 등으로 주민총회 사전투표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어낸 연수구의 상황은 타 지역 주민자치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수구 내 주민총회 사전투표 과정이 남달랐다는 평가다.
아파트 관리 플랫폼인 ‘모빌’을 통한 투표, 집계 및 통계가 용이한 ‘네이버 폼’ 양식의 투표, 그리고 우편함에 투표용지를 꽂아 전달하고 다시 우편함을 통해 회수하는 비대면 방식들을 병행해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모빌과는 연수구 차원에서 협약을 맺어 진행했는데 이런 부분은 주민자치회 보다 행정의 지원이 필요하다. 우편함 꽂이를 비대면 매개체로 활용했지만 가가호호 방문하는 것은 주민자치위원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주민자치는 다양한 채널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참석률을 높이는 관건이 되리라 본다. 그리고 우편함 꽂이 방식처럼 일정부분 이상은 주민자치위원의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과 비대면에 익숙한 20~40대 젊은 계층을 유입하는 것은 위드 코로나 시대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연수구에서는 지역 내 젊은 층을 겨냥해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밴드를 운영 중이다. 흔히 알고 있는 ‘맘카페’처럼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를 비롯해 지역 내 다양한 소식을 주기적으로 올리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쌍방향 형식의 정보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주민총회 포스터나 전단지에도 주민총회와 밴드 QR코드를 게재해 젊은 층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세대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민센터의 프로그램이 거의 폐지된 상태다. 되살릴 방도가 없을까?
주민센터 프로그램 80~90%가 문화 및 여가 강좌다. 백화점 문화센터나 일반학원에서도 운영되는 평생학습 형태가 대다수로, 솔직히 차별화가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강좌 특성상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운영이 불가하다. 그렇다면 대대적인 개편을 해야하지 않을까? 연수구는 주민센터 운영을 주민과 주민자치위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두려 한다. 양질의 커리큘럼을 마련해 다양하고 심도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의 주민센터기금으로는 힘들었지만 주민참여예산을 활용한다면 보다 질 높은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온라인 중심이 되겠지만 주민자치 특성상 결국은 오프라인으로 끌어와 활성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주민자치회 분과 모임 활성화가 좋은 대안이다. 규모가 크다고 능사가 아니다. 소규모이지만 견고하고 알차게 운영되는 다양한 분과 모임은 주민자치회의 사업과 활동을 적극적인 실행으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본다. 다양한 공동체와의 연대와 협력도 과제다. 중요한 점은 주민자치회가 여러 공동체를 아우르고 이끌어 진정한 공동체 문화를 전파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주민자치회에게 위드 코로나 시대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의 장이자 역량과 비전을 증명하는 시험의 무대가 되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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