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주민자치
2022 여의동 주민총회
2022 여의동 주민총회 성황리에 열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정치금융 중심지 여의동의 2022년 주민총회가 10월 1일 동 주민센터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렸다. 팬데믹 시기임에도 다양한 사업을 펼쳤던 분과위원회의 활동을 비롯해 동 주민자치회의 지난 1년간의 활동과 2023년 사업계획 등이 공유된 이날 주민총회는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으나 ‘주민들의 역할과 자리는 어디?’라는 원초적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시열 주민자치위원의 사회로 시작된 2022여의도 주민총회는 이윤석 분과장의 성원보고에 이어 이섬숙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힘차게 포문을 열었다. 화려한 면면의 입법행정기관 및 직능단체 관계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이섬숙 회장은 인사말에서 “주민자치회장이 된 후 1~2년차 주민총회는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는데 올해 이렇게 여러분들을 모시고 직접 행사를 개최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부족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사업을 해나가고 개선해나가고 있다. 어르신부터 젊은이, 아이들까지 모두 잘 살 수 있는 여의동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의도 주민 최호권입니다’로 축사를 시작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공직 첫 발령이 영등포구청이었고 그 인연으로 30여년 공직생활 마무리도 지난해 여기서 했다. 서울 생활의 대부분을 여의동에서 보냈기에 애착이 많다”라며 앞으로 여의동이 맨해튼 못지않은, 명실상부한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뒷받침할 것이다. 총회 개최를 축하드리고 노고에 감사드린다. 열심히 하겠으니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여의동, 맨해튼 못지않은 글로벌 명품도시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다시 한 번 총회 개최를 축하드린다. 날씨도 좋고 참좋은 날이다. 얼마 전 국회 인사청문회를 한창 하는 중에 이섬숙 회장님으로부터 총회 안내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주민총회 온라인투표도 빠지지 않고 했다(웃음)”라며 “이제 여의도의 변화가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애써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잘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파트 재건축, 차량기지 이전, GTX 노선 수정 변경 등 하나하나 주민 분들이 함께 문제제기를 해주셔서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제는 다 함께 힘을 모아 여의동이 맨해튼을 뛰어넘는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금융특구형 재건축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산업은행 이전 문제도 명료히 해야 하고 국제학교 유치문제 등 여의도 장래를 위해 함께 힘 합쳐야 할 일들이 많다. 자치회를 중심으로 주민자치역량이 큰 힘이 될 것이다. 함께 여의도 비전을 만들어나 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축하와 무거운 마음이 동시에 든다. 지금 여의도가 처한 상황, 주거환경, 재건축문제, 금융특구문제, 교육환경 등 현안이 별개 문제가 아니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금융특구 추진을 위해선 재건축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고 학교 교육도 금융특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라며 “여의도는 지난 12년간 사실상 역차별을 당해오며 무엇하나 성취하지 못 했다. 할 일이 많다. 그러나 서둘러선 안된다. 하나하나 차분히 풀어가야 할 것이다. 재건축과 관련해 시범, 한양아파트 재건축 추진 문제는 긴밀한 논의, 협의 과정을 거쳐 가고 있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시동이 힘차게 걸렸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다. 기부체납 임대주택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적극적 협조와 역지사지한 협상의 문제다. 재건축속도 또한 중요하다. 윤석열-오세훈 체제에서 재건축, 금융특구 공약을 힘차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자치위원 똘똘 뭉치면 대한민국도 바꿔”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도 축사에서 “주민들이 자치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토대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 위원들의 능력을 다합하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까지도 할 수 있다. 큰 포부 큰 틀로 여의동 전체를 멋지게 가꾸는 것, 그것이 주민자치라고 생각한다면 내년엔 올해보다 더 멋진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열심히 심부름을 해드릴 것이다. 주민총회 축하드린다”라고 격려했다.

신흥식 영등포구의회 행정위원장은 “동네의원으로서 여의동을 바라보면 분명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김민석 의원, 박용찬 위원장, 그리고 구의원들이 함께 여러분과 더불어 한다면 그 그림이 머지않아 현실화되지 않을까 확신한다”라며 “영등포구 주민자치협의회장이면서 여의동 주민자치회장으로서 이섬숙 회장님의 열정과 리더십을 보면 볼수록 이런 확신이 확연히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열정으로 동을 위해 헌신해 나갈 때 분명히 행복한 여의동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저희도 함께 하겠다”고 축하했다.

박현우 구의원도 “오늘 굉장히 설레고 기쁜 날이다. 함께 모여 주민총회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참여를 통해 이뤄진다. 여러분의 뜻과 의지를 주민총회를 통해 만들어주시면 저희가 함께 꿈을 키워가는 밑거름 될 것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내빈들이 함께 한 1부 행사는 여기에서 마무리됐다. 기념 촬영 후 내빈이 다 자리를 뜨고 동 주민자치위원과 자치지원관 그리고 동장과 담당 공무원 등 핵심 관계자들만 남아 2021 주민자치회 활동 및 감사 보고, 2022년 운영 및 사업 실행 보고, 그리고 2023년 운영 및 자치계획(실행의제) 발표를 함께 했다.

먼저 김동균 사무국장이 2021 활동을, 김대호감사가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어 2022 운영 및 사업 실행 보고는 이준민 부회장이 맡아 진행했다. 다음으로 장심형 부회장이 2023년 운영계획을 발표했으며 2023 각 분과별 자치계획을 각분과장들이 브리핑했다. 행복한미디어분과는 어르신 뇌건강 증진 사업을, 교육분과는 함께 가꾸는 텃밭과 독거 어르신 위한 나눔밥상을, 신명나는 문화분과는 함께하는 마을축제를, 너섬환경분과는 샛강 사진동아리 활동을 통한 환경개선 사업에 대한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끝으로 이섬숙 회장이 2023년 자치계획에 대한 동 주민들의 사전 온-오프라인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310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압도적인 찬성으로 자치계획이 승인 되고 득표수에 따라 사업의 우선순위가 정해졌다.

 

기념사진 한 컷으로 남는 주민총회 “변화 필요”
여의동은 주민들의 생활-교육-의식 수준면에서 본다면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지역일 것이다. 주민자치위원 역시 “전직 교장선생님만 세분”이라는 이섬숙 회장의 말처럼 연륜이나 경륜면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을 쉽사리 하게 된다. ‘주민자치회 활성화’ 측면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비단 여의동의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이날 주민총회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단체 기념사진 한 컷이 중요한 천편일률적인, 틀에 박힌, 예측가능한 행사 말고 뭔가 좀 틀에서 벗어난 예상을 넘어서는 좀 다른 형식의 주민총회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라는 것이다.

전국 대다수 주민총회의 형식이 비슷비슷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전례, 예산이나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의 한계(변화에는 다 그 만큼의 비용-실제 예산이나 인적 에너지 등-이 수반된다) 등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와 관련된 사람들 외에 일반 주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지금의 주민총회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 물론 이 주민총회의 혁신에는 기존 주민자치 시스템의 혁명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례행사처럼 치러야 하는 주민총회의 참신한 변화를 자꾸 생각하게 되는 이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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