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의 사설시조는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세도정치를 겪으면서 백성들이 느낀 세태를 비판·풍자·해학·직설로 표현한 것이다. 영·정조 이후 점진적으로 계몽을 거치는 백성들의 안목에 비친 부조리를 사설시조로 새겨보기로 하자.

 

1
[원문]
두터비 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 라 안자건넛山 라보니 白松鶻이 잇거 가슴이 금즉여 풀덕 여 내 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모쳐라 랜 낼싀만졍 에헐질 번괘라
[풀이]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뛰어 올라가 앉아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흰 송골매가 떠있기에 가슴이 섬뜩해 펄쩍 뛰어 내닫다가두엄 아래 자빠졌구나그러고는 하는 말이 마침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하마터면 다쳐서 멍들 뻔 했구나
[함의]
탐관오리의 생존 형식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이다.백성을 향해서는 허장성세(虛張聲勢)를 하고 무리들끼리 자화자찬(自畵自讚)을 한다.송골매 조정탐관오리(약육강식)파 리 백성두꺼비중(中)은 오욕칠정이 발하기 이전의 경지에서 성립한다. 중간조직은 역사적·구조적·인간적으로 결코비굴 그리고 위선을 피하기 쉽지 않았다.

 

2-1
[원문]
개야미불개야미등부러진불개야미압발에疔腫나고뒷발에죵귀난불개야미廣陵재너머드러가람의허리를르무러추혀들고北海를건너닷말이이셔이다

 

님아님아온놈이온말을여도님이짐쟉쇼셔
[풀이]
개미, 불개미, 허리가 부러진 불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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