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충북 관광의 영향
지난 2019년까지 비교적 순조롭게 발전해 오던 충북관광은 2020년도 예년과 같은 비슷한 시장 동향과 트렌드변화를 보일 것으로 판단돼, 충청북도는 이에 따라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관광정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중국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서 지난해 2월에 국내에도 발병됐고,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전파되면서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됐다.

코로나-19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발병 초기엔 큰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쉽게 끝날 것으로 예상해 별다른 조치나 특별한 대책 마련도 없이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그러다가 전 세계 국가로 코로나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에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태인 펜데믹(pandemic)을 선언하는 사태까지 이르면서 국내외 관광시장의 상황이 급변하게 됐다.

그 이후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면서 국내적으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국가 간에도 강력한 이동금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국내 관광은 물론 글로벌 관광시장이 셧다운 상황에 전개돼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서 대표적인 직접적 대면 중심의 산업인국내외 관광 관련 서비스산업 시장은 빠르게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고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선방하면서 심각한 위기를 넘기는가 싶었으나 하계 휴가철과 광복절을 전후해 2차 확산이 이뤄지면서 사태가 나빠지고, 추석 명절을 전후하며 3차 확산이 이어지면서 지난 한 해 내내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지역의 관광정책은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고, 각종 문화행사나 지역관광축제 등은 연기를 거듭하다가 아예 전면 취소가 되거나 비대면 형태로 축소돼 추진되면서 커다란 혼란을 거듭하게 됐다. 이에 따라서 지역관광산업은 과거와 같은 경제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지 않고 지금까지 지속되면서 관광 관련 서비스사업체들이 영업을 중지하거나 아예 휴업 혹은 폐업을 하면서 심각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실제로 충북의 관광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충북은 전체적으로 지난 2019년에 3천 200만 명에 달하던 관광객 수가 2020년에는 976만 명으로 줄어, 무려 69.5%나 감소한것으로 집계됐다. 각 시·군별로는 관광객 점유 비중이 가장 높고 관광객 수가 약 1천 100만 명에 달하던 단양 지역은 무려 72.6%가 감소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점유 비중이 높은 제천은 61.1%, 청주는 87.7%, 충주는 78.6%, 제천지역은 61.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옥천은 69.7%, 괴산은 75.1%, 보은은 76.2%가 줄어들었고, 진천은 26.6%, 영동은 62.3%, 증평은 63.3%, 음성은 89.5%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충북 지역관광의 성장을 견인하고 체면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관광객 수의 감소가 덜했던 지역은 직접대면 가능성이 높고 밀집된 관광 이용시설 자원이 많은 지역보다 비대면과 개별적으로 청정자연을 보유한 자연관광자원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주국제공항은 세계적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간에 운항해 왔었던 국제선은 전 노선 운항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아직 항공 운항 재개의 기약도 없는 실정이다. 또한 청주국제공항을 거점 모기지 공항으로 하는 신생 에어로 케이(Aero-K) 항공사는 정부로부터 어렵게 최근 운항 허가를 받아냈지만, 국내 관광시장은 물론 국제관광 시장의 침체와 셧다운, 경영애로 등으로 운항계획 연장 허가를 신청 중이다.

또한, 충북 지역의 관광 관련 산업의 손실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관광숙박업과 여행업은 물론 관광음식업과 운수업, 쇼핑업, 문화·레저스포츠업 등 모든 관광 관련 업종이 경영상 심각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기존보다 매출액도 80~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음식·숙박업 부문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영향과 충북관광의 대응책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었던 전무후무한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국내는 물론 세계관광 시장을 뒤덮으며 그 영향으로 기존 관광 트렌드와 관광시장도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지역관광도 예외는 아니다.

먼저 국제 관광 시장의 셧다운에 따른 국가적 단절은 해외여행의 국제 관광 수요가 국내 관광 수요의 확대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국내 시장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이동과 집합이 제약되면서 지역관광 활성화 촉진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또한 이런 환경적 변화에 대응한 준비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또한 관광자원개발사업 사무가 2020년부터 지자체로 전면 이양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계획됐던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다. 이에 지자체차원의 보다 책임감 있는 관광정책 사무 추진 준비와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에 따른 경제환경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요구는 디지털 경제로의 빠른 구조 전환을 촉진하고 있고, 국내 지역관광도 이전과 다른 패러다임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준비와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효과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와 다른 여행방식과 행동 양식은 물론 관광산업 생태계에 대한 구조적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등산이나 차박, 캠핑, 스카이스캐너 등과 같은 대체관광 활동이 활성화되거나 새롭게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육성하는 지자체의 체계적인 대응과 혁신적인 전략 움직임은 미약했다는 것이다. 즉,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새로이 생겨나고 있거나 더욱 활발해진 관광문화 패턴과 행태 변화의 흐름에 대한 적극적인 파악과 효과적인 관광전략과 정책적 대응이 요구됐지만, 코로나-19가 종식돼 지역관광 시장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대하는 소극적인 정책 대응 자세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요구됐다.

관광 이외에 외부적 요인인 코로나-19로 인한 또 다른 영향은 기존에 관광객이나 관광업체 모두 별다른 의식 없이 생각하고 무차별적으로 자연을 파괴하며 행동해 왔었던 것에 대한 깊은 반성과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지역관광 환경 조성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관광 경영과 활성화를 위한 질서 있는 관광 행동과 안전이 보장되는 관광 운영관리에 대한 정책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관광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안심 관광과 안전 관광에 대한 가치의 인식공유가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적인 비대면 상황의 극복과 지속가능한 관광 추진을 위해선 이전과 다른 형태의 새로운 관광문화 패턴과 디지털 관광인프라 환경 구축에 대한 필요성과 지역 관광산업의 구조적 혁신과 대전환에 대한 논의의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충북도와 각 시·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가기 위해 지역에서 개최되는 문화관광축제 행사의 최소화와 랜선을 통한 비대면 개최를 모색하려 했으나 소극적 대응과 외부적 시장환경에 따른 한계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이 경제적 피해의 발생보다 방역이 우선이고 피해 극복은 그다음이라는 정책 기조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개별화되고 소규모화된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위드 코로나 시대, 충북 관광의 미래대응 방향
현재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외 전문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쉽사리 종식되기 어려우며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최소한 2~3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진행 중인 코로나-19 장기화로 ‘위드 코로나’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효과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 변화의 흐름을 촉진하고 가속화시켜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판이하게 다른 사회경제환경과 혁신적인 변화를 초래해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돼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은 모든 영역에서 나타날 것이며, 국가 및 지역관광환경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에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지속적인 성장발전이 가능한 충북관광을 육성하고, 경쟁력 있는 관광플랫폼 구축을 위한 미래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지역에 대한 명확한 현실진단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과감하고 혁신적이며 적극적인 지역관광전략 모색과 추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선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선호되고 코로나 블루 극복이 가능한 감성면역 관광수용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둘째, 코로나-19 경험으로 인한 학습효과를 숙지해 지역관광의 대전환 모색을 위한 다양한 충북형 디지털 관광뉴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스마트 관광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미래관광은 언택트 관광에서 새로운 온택트 관광으로의 빠른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셋째, 획일적이지 않고, 소규모화·개별화되고 있는 관광행태와 트렌드 변화 및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이 가능한 관광 테스팅 베드의 유연한 지역관광 공간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넷째, 안심할 수 있고, 안전이 보장되는 청정관광 콘텐츠 확충과 지역관광의 경제적 효과 및 일자리 창출이 지속되는 관광사업의 적극적 발굴과 접목을 통한 새로운 혁신가치 창출 모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언제나 방역 관광이 보장되고, 경제적 보상 가치가 생겨나는 관광지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다섯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관광·여가소비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생활권의 일상적 관광과 포스트 코로나 이후 뉴노멀 지역관광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관광 R&D의 추진과 지역관광 주체들의 관광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관광 활성화와 회복은 무작정 기다린다고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적 전략과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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