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위기의 지역관광,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전남 코로나를 전남 관광의 기회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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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위기의 지역관광,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전남 코로나를 전남 관광의 기회로 활용해야
  •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 지속가능도시연구실 책임연구위원
  • 승인 2021.04.13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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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빠진 관광산업
코로나-19는 우리들의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사람 간 이동과 만남이 제한됐고, 거리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졌다. 기약 없는 대규모 감염병의 대유행 속에서 사회, 경제, 문화, 교육, 산업 영역에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우리들의 삶의 터전과 일자리도 존망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국제관광객이 74% 감소했고, 관광업계 피해액은 1조 3천억 달러에 달해서, 1억 2천만 개의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발표했다. 그야말로 세계관광산업이 몰락과 붕괴의 일보 직전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가 조기에 종식되더라도 세계관광시장이 코로나 이전 단계로 회복되는 기간은 2.5~4년 정도가 소요돼, 빨라도 2023년에서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관광시장도 마찬가지로 관광산업 전역에 걸쳐서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의하면, 2020년 국내외 관광객이 80% 이상 감소했고 관광업계 종사자 10만 명이 실직해, 국내 관광산업의 수입 감소액은 21조 5천억 원,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만도 13조 원으로 집계됐다.

공급자 측면에서 기업체가 느끼는 기업 경기동향지수인BSI를 살펴보면(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0),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있다. 즉 국내 다른 산업의 BSI가 전년 대비 30.0p 하락한 것에 비해, 관광산업은 57.3p가 하락해, 국내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관광쇼핑업의 BSI 하락 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관광식당업과 여행사 및 관광운수업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측면에서 국내 신용카드 지출 규모를 살펴보면,2020년 전체 지출액은 전년 대비 4.9%가 감소했으나 관광·콘텐츠·문화예술 지출액은 전년 대비 2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관광산업의 심각한 피해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여행업(85.9%), 면세점(77.2%), 항공업(73.1%), 관광숙박업(53.2%)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광레저업종 소비지출 규모 측면에서는 전체 지출액이 93조 7천6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0%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여행업(79.6%), 면세점(70.6%), 카지노(69.6%), 항공사(69.4%), 관광기념품 판매업(57.5%), 관광숙박업(42.3%)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관광과 회생의 노력
과거 사스(2003년), 메르스(2015년) 등 세계적인 대규모 전염병의 유행기에도 지역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는 그 유례를 찾기가 어려울 만큼 어려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 및 사태 장기화에 따라 지역관광산업은 업계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해, 지역관광업계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아니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여행업 및 음식·숙박업의 매출 감소, 관광사업체의 도산 및 휴폐업의 속출, 지역축제·MICE 행사의 취소·연기 등 지역관광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 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 국내 여행 자제 등으로 관광객이 전년 대비 42%나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관광객 유입요인이 제로임으로 여행업 및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관광업계의 황폐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2020년 지역관광산업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940억 원이 감소했는데, 특히 여행업종에서 전년 대비 73%인 670억 원이 감소해 최대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대중적 불안 심리의 증가로 관광 소비활동의 극심한 위축 상황이 발생한 것도 한몫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지역의 영세한 중소 관광사업체는 매출 타격이 지속적으로 누적됨에 따라 폐업·도산으로 가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역관광산업 생태계는 붕괴되고, 비교적 재무구조가 건실해 위기를 극복할 여력이 있는 수도권 지역의 대형 관광사업체나 OTA 중심으로 시장구조가 재편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지역에서 속수무책으로 무작정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전라남도는 심각한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관광을 회생하는 데 있어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임시적인 재정지원만으로는 관광업계의 조속한 정상화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직접적인 제도 개선 및 재정 지원과 함께,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중장기 선순환적인 관광산업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먼저 지방세 감면, 관광진흥기금 융자 지원, 도 차원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홍보마케팅 지원 등 도움이 시급한 피해업체를 대상으로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서둘러 시행했다. 특히 여기에는 여행사 홍보마케팅비용 지원사업(517개 여행사 대상)과 관광업계의 경영난 완화 및 안심여행활성화를 위한 관광인센티브사업(남도여행 으뜸상품 등 66개 여행상품 대상)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와 병존하는 관광산업생태계 구축 전략 아래, KTTP 사업 등 완성형 관광체계 구축을 통한 관광업계 순환여행시스템 정착, 관광업계의 자생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자구노력 지원, 코로나 위기극복 종합대응프로세스 마련 등과 같이, 지금의 코로나 위기상황을 전남관광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 요인으로 바꾸고자 하는 중장기 지역관광 회생 프로젝트도 병행해 추진했다.

포스트 코로나, 지역관광 위기에서 기회로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곳곳에 암울한 생채기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몰고 왔다. 가령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와 도입 속도가 촉진됐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접촉이 관광산업의 확장성과 연계성을 확대시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의 접목과 전후방 연관산업의 융·복합화를 촉진했다.

또한, 당장 사회·경제적 위기에 못지않게 코로나 블루증상을 호소하는 국민의 멘탈데믹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서, 이를 치유할 효과적인 대안 마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위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 블루 트라우마의 확산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메르스 감염병보다 1.5배, 경주·포항 지진의 1.4배, 중증질환의 1.3배, 세월호 참사의 1.1배 등 상당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경기연구원, 2020,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설문조사’).

한편,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 국민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단연 여행(69.6%)을 선호하거나, 향후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관광(73.1%)을 선택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 정책성과와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기제에서 관광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지역관광 활성화와 관련해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

한편, 코로나 이후의 국내외 관광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뉴노멀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관광지도도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당분간 코로나 트라우마 현상의 지속으로 건강과 안전이 핵심 키워드로 고려되면서, 감염병으로부터 비교적 안전이 보장된 청정 관광지에 머무는 관광소비패턴이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바이러스프리 청정존과 같이 청정 위생과 방역안전이 확실히 보장된 내 집 같은 안전함·안락함을 추구하는 청정 관광지가 국내외 관광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지친 국민이 심신의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건강추구형 관광 형태를 선호함으로써,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심신치유형 힐링관광지가 대세로 부각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존 관광산업에 ICT, 로봇공학, 바이오산업 등 정보통신과 첨단산업이 결합된 비대면·비접촉의 고도융합형 스마트관광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AR/VR 기반의 디지털 가상투어, 미팅 테크놀러지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이벤트, 다양한 드라이브스루 방식 등 비대면·비접촉의 언택트형 관광 방식이 관광업계 전반에 걸쳐 적용될 것이다.

이와 같이 코로나-19는 지역관광에 전례가 없는 심각한 피해를 가져다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뉴노멀 트렌드의 부상과 함께 암울한 위기상황이 지역관광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반전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관광시장 구조가 수도권 지역 등 메이저 관광시장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메이저 관광시장을 대치할 새로운 주역으로 지역관광이 대두될 것이다.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웃바운드관광의 길이 막히면서 내국인 관광객의 국내 관광으로의 유턴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동안 지역관광이 이에 따른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남 지역은 인구 대비 코로나-19 발병률이 전국 최하위(48.09%)인 청정지역으로서, 향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에 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청정·안전·건강한 관광목적지로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 여행지 선택 시 고려요인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 정책성과와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볼거리, 시간, 거리라는 기존의 선택기준에 더해, 코로나-19 이후에는 ‘코로나 확산이 적은 지역’ 즉 청정지역이 관광지 선택의 중요 요소로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남 지역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된 특화 관광자원 등 풍부한 관광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에 따른 국내 관광 활성화의 지역성장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지역특화 관광명소를 지역 성장거점으로 집중 육성해,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관광정책 핵심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전남 지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키워드인 청정·힐링관광의 최적지로서, 다도해권의 수려한 해양경관과 풍부한 해양생태자원이 어우러지고, 다양한 전통문화·남도음식·역사자산·산업유산이 융·복합된 토탈오션형 힐링투어가 가능하다. 따라서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해, 다도해, 갯벌, 청정해역 등 남도 특유의 청정한 건강치유인자와 차별화된 전남만의 비교우위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를 지역관광의 위기에서 기회로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 지속가능도시연구실 책임연구위원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 지속가능도시연구실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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