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인터뷰

조은희 서초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민선 6기 서초의 엄마를 자처하며 거침없는 행보로 서초의 숙원을 풀어내며‘ 복손’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고 한다. 37년이나 끌어온 정보사터널 착공, 40여 년 방치됐던 성뒤마을 등의 오랜 난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37년간 풀리지 않던 정보사터널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구청장에 취임하고 나서 ‘숙원 해결사’라고 불리게 된 첫 사업은 ‘정보사 터널 착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37년간 풀리지 않았던 정보사부지 관통 터널은 2015년 10월 착공돼 2019년 2월 개통 예정인데, 2017년 5월 말 현재 공정률은 42%입니다.

취임해서 보니 정보사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이냐를 놓고 국방부, 서초구의 입장이 서로 달라 조율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국방부에서는 정보사 부지 위에 아파트를 짓고 싶어 했고, 서초구는 문화 공간 확충을 원했습니다. 부지개발과 터널 문제가 함께 묶여 있는 패키지방식으로 되어 있어 그동안 해결이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사터널과 정보사부지를 분리해서 진행하는 ‘투 트랙 작전’을 구상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1주일 후에 정보사를 찾아가서 정보사령관을 만났고, 그다음 1주 후에는 국방부 차관을 만났습니다. 부지개발과 터널문제는 떼어놓고 접근하자고 설득하며, 서로의 귀가 되고 입이 되어 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 정보사 터널은 예술의전당에서 정보사부지,세빛섬까지 반포대로로 연결되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중심도시 서초’로 거듭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Q 자연녹지 지역으로 분류됐던 성뒤마을에 대한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방배동 565-2번지 일대(일명 성뒤마을)는 판자집, 석재상, 고물상 등 무허가 건축물 179개동이 무분별하게 난립돼 있어 ‘서초의 구룡마을’로 불렸지만, 서울시에서는 자연녹지 지역을 보존해야 한다는 논리로 놔두었습니다.

취임한 뒤 성뒤마을을 직접 가본 후 ‘임기 내 반드시 개발해, 우면산과 예술이 어우러진 서초스타일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서울시와 정부가 성뒤마을을 자연녹지 지역이라고 보존하려는 것은 아마 현장을 와보지 않은 책상머리의 생각이므로 직접 실상을 보여주자고 결심했습니다.

SH공사 신임 사장이 취임했을 때도 자리를 만들어 직접 현장에 가서 실상을 보여드렸습니다. 그 결과 2015년 5월 서울시의 공영개발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 SH공사, 서초구가 서로 협력해서 도시의 난개발 문제를 해결한 모범 사례입니다.

성뒤마을은 2020년에 착공해 1천200여 세대가 입주할 계획인데, 단지 조성과 동시에 우면산 자연공원과 방배근린공원 간 단절된 녹지축 회복을 위해 생태육교도 함께 설치합니다. 이렇게 되면 예술의 전당-성뒤마을-사당역 역세권 중심지를 연결하는 문화서초 이미지를 반영한 서초형 친환경 명품 문화예술 주거단지가 조성되게 됩니다.

Q 구청사 소유권을 둘러싸고 그간 서초구가 서울시와 갈등을 해왔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셨는데요.

서울시 소유였던 구청사 부지의 소유권이 서초구로 이전됐습니다. 27년간의 서러운 셋방살이가 청산된 것입니다. 그간 소유권 이전의 최대 걸림돌은 막대한 땅값이었는데요, 땅값만 생각하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없었지만, 땅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지와 교환하면 어떨까라고 발상을 전환하니 해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9개월간의 협상 끝에 공원부지와 교환해서 구청부지의 소유권을 서울시로부터 찾아왔습니다.

Q 원지동 추모공원(현 서울추모공원) 설립에 대한 주민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취임해서 보니, 2009년 서울시가 원지동 추모공원 설립에 대한 주민보상책 중 ‘원지동 국립중앙의료원 이전’과 ‘원지동 다목적체육관 및 내곡동 주민편익시설건립’이 미해결 상태였습니다.

‘원지동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은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간 이전 비용을 놓고 갈등이 생기며 10년이 넘게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조속한 합의를 요청하며 부지가격 등 제반사항에 대한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견을 좁히고자 노력한 끝에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와의 부지매각 계약이 체결됐습니다.국가의 공공의료를 대표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은 2018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지동 다목적체육관’과 ‘내곡동 주민편익시설’ 건립은 서울시와 예산과 규모 등의 이견으로 7년 동안 지지부지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원지동 다목적체육관은 수영장, 헬스장을 포함해 지난해 12월에 착공했고 2018년 3월 개관할 예정입니다. 내곡동 주민편익시설역시 장난감도서관, 시간제보육실을 포함해 올 2월에 착공해 2018년 3월에 개관할 계획입니다. 두 시설이 완공되면 그간 주민 편익시설이 부족했던 내곡지구 주민의 문화, 복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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