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명 당선... 광역의원 10명, 기초의원 107명, 광역의원 비례대표 2명 등

6월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전국의 주민자치(위원)회장 및 위원 등 주민자치 출신 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이목을 모은 바 있다. 각 당의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으로 나선 주민자치 출신 후보들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쳤다.

 

지방선거 출사표 낸 주민자치 출신 후보들, 119명이나 당선돼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주민자치 출신 후보자들의 당락은 어떻게 되었을까. 본지가 파악한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주민자치 출신 후보 중 119명이 당선의 영예를 안고 지방정치 무대로 입성했다.

광역시도의회 의원에서 17명의 주민자치 출신 후보자가 출마해 국민의힘 8명, 더불어민주당 2명이 당선되었다. 특히 충청북도의회 의원과 경상남도의회 의원에서 각각 3명씩 가장 많은 당선자가 배출되었다. 이외에 세종, 강원도, 전남, 제주에서 각 1명씩 광역시도의회 의원이 당선되었다.

광역시도 의원 당선자의 면면을 살펴보자.

주민자치 출신의 광역시도의회 의원 당선자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인호, 박호균, 노금식 , 박재주, 이욱희, 서대현, 박준, 이재두, 이장우, 이정엽 당선자.
주민자치 출신의 광역시도의회 의원 당선자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인호, 박호균, 노금식 , 박재주, 이욱희, 서대현, 박준, 이재두, 이장우, 이정엽 당선자.

유인호 전 세종시 주민자치연합회장이 세종시의회 의원(세종특별자치시 제13선거구,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선되었다. 유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민생경제회복특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박호균 전 강릉시 교2동 주민자치위원은 강원도의회 의원(강릉시 제1선거구, 국민의힘)으로 당선되었다. 박 당선자는 강릉시 태권도협회 부회장, 강릉제일고 총동창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금식 전 충북 음성군 주민자치협의회장은 충청북도의회 의원(음성군 제2선거구, 국민의힘)으로 당선되었다. 노 당선자는 무극로타리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박재주 전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충청북도의회 의원(청주시 제6선거구, 국민의힘)으로 당선되었다. 박 당선자는 충북 럭비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욱희 전 청주시 복대1동 주민자치위원은 충청북도의회 의원(청주시 제7선거구, 국민의힘)으로 당선되었다. 이 당선자는 SK하이닉스에 재직 중이다.

서대현 전 여수시 동문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전라남도의회 의원(여수시 제3선거구,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선되었다. 서 당선자는 지역에서 자영업자로 일하고 있다.

박준 전 창원시 반송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경상남도의회 의원(창원시 제4선거구, 국민의힘)으로 당선되었다. 제10대 경상남도의외 의원, 경남교육청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재두 전 창원시 상담동 주민자치위원은 경상남도의회 의원(창원시 제5선거구, 국민의힘)으로 당선되었다. 지역 상가 번영회장 등의 이력이 있다.

이장우 전 마산 회원구 주민자치협의회장은 경상남도의회 의원(창원시 제10선거구, 국민의힘)으로 당선되었다. 석전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을 맡고 있다.

이정엽 전 제주특별자치도 주민자치협의회장은 제주특별자치도의원(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 선거구, 국민의힘)으로 당선되었다. 중소기업융합 제주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제도권 정치에서 주민자치 가치 전하는 역할 다해야
시군구 기초의원에서는 107명이 당선되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64명, 더불어민주당 38명, 무소속 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명, 인천 7명, 부산 8명, 대구 6명, 광주 3명, 대전 2명, 울산 6명을 비롯해 경기도 14명, 강원도 11명, 충북 11명, 충남 1명, 전북 7명, 전남 9명, 경북 2명, 경남 8명 등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우먼파워가 두드러졌던 광역의원 비례대표에서는 충남도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한 박미옥 전 공주시 주민자치협의회장과 이현숙 전 천안시 주민자치연합회장이 모두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왼쪽부터) 박미옥, 이현숙 당선자
(왼쪽부터) 박미옥, 이현숙 당선자

박미옥 당선자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충남여성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충남도당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현숙 당선자는 천안시 주민자치연합회장과 한국주민자치여성회의 공동회장 등을 역임하며 주민자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현숙 당선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주민자치는 언제 어디서 누가 하더라도 늘 지난한 과정을 겪게 된다. 관건은 도정이든 시정이든 구정이든 지방정치 무대에 진출한 당선자들이 직접 주민자치를 살피고 들여다보는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주민자치 출신 당선자들이 많이 나온 점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주민자치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당시의 초심을 잃지 말고 제대로 된 주민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선도해 나가는 적극적인 자세와 행동이라고 하겠다”라고 전했다.

채진원 한국주민자치학회 학술부회장(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은 주민자치 출신 후보자들이 선전한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읍면동과 리 단위에서 주민자치 활동을 했던 주민자치(위원)회장들이나 주민자치위원이 기초의원, 광역의원 등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점은 주민자치 현장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주민자치의 가치와 비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기는데 있다. 만만치 않은 제도권 정치에 도전한다는데 의의만 두어서는 안 되고 제대로 실현하고 확대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채 교수는 덧붙여 “궁극적으로 주민자치 출신 당선자들이 의회에 활발히 진출해 통리반 단위로 주민자치를 확대하는데 사회적 공론화와 이슈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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