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관광에서 주민참여와 관광트렌드 변화
지역관광에서 주민참여는 지역 주민의 협력과 협동, 신뢰라는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이끄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강조되고 있다(고동완, 2009, 「사회적 자본 구축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촌관광개발 모형」, 『관광학연구』). 따라서 지역관광사업 추진 시 주민참여를 어떻게 이끌고 주민과의 소통과 신뢰 구축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지역발전의 중요한 과제이다.

지역관광개발 정책에서 지역 주민 참여는 개발계획의 입안, 목표 및 방향의 설정, 대안의 선택, 계획의 집행 및 사업의 영향평가 단계 등 다양한 범위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관광에서 지역 주민 참여 정도는 계획 수립 단계에서 공청회, 간담회 참여 등과 같은 형식적이고 당위적인 수준에서의 참여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임석·박용순, 2019, 「지역사회개발에서 주민참여가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영월군 균형발전사업 대상지구를 중심으로」, 『여가관광연구』, 정봉섭, 2010, 「관광개발에서 지역주민참여 유형에 관한 연구」, 『여가관광연구』).

2020년부터 재정분권 추진방안(2018. 10.)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해온 지역관광개발 관련 사업이 전면 지방이양 됨에 따라 지역관광에서 주민참여는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한편, 최근 관광 트렌드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짧고 가까운 단기 근거리 여행, 여행의 일상화, 지역 살이, 로컬여행 등에 대한 선호도 증가이다. 현지인처럼 지역의 일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의 증가는 관광지의 범위가 기존의 자연경관, 역사유적에서 지역의 맛집 거리, 시장, 카페 거리 등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으로 확장됐다.

관광활동의 영역이 지역사회로 확대됨에 따라 지역관광 상품이 달라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 지역 주민은 관광을 이끄는 주체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정치적·사회문화적 환경변화에 따라 지역관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주민참여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주민참여 확대의 의미
주민참여는 지역 주민(주체)이 정책을 결정하거나 집행하는 과정(대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권한)을 끼치는 모든 행동(참여)을 의미한다. 주민이라 함은 개개인에서부터 다양한 지역사회 단체까지를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주민참여 확대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첫째, 참여 기회의 확대로 주민참여 정책(사업)의 확대이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제공으로 이해돼야 한다.

둘째는 주민참여 수준에 대한 부분으로 정책 추진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로 넘어가는 단계를 주민참여 확대로 볼 수 있다.

셋째는 주민참여 권한의 확대로 주민 중심의 결정권 행사와 공공계획에 주민의 권한이 부여되는 되는 것이다.

지역관광에서 주민참여 확대는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역공동체가 지역관광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확대, 지역 주민 또는 지역공동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의 권한이 사업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중앙정부 정책사업 사례를 통해 본 지역개발에서 주민참여 동향
중앙정부에서는 지역발전기반 구축 및 지역공동체 상생 등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지역 주민참여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외 유관 부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개발정책 중 주민참여 관련 13개 사업을 대상으로 아래의 표와 같이 ‘사업추진 유형’, ‘사업추진 방식’, ‘사업 내용’을 중심으로 주민참여 동향을 살펴보았다.

지역관광에서 주민참여 정책의 한계와 문제점
1) 지역 주민역량과 맞지 않은 기존 정부정책
기존 주민참여 정책은 지역 수요와 주민의 의견을 반영이 충분하지 못해 지역 내 인프라 육성정책을 중심의 2~30억 원 단위 사업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추진돼왔다. 이에 지역에서는 주민이 시설 운영 또는 관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설 운영에 참여할주민역량 한계로 지역관광에서 주민참여의 지속성에 문제점으로 제시돼왔다.

2) 지역관광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지역 여건
기초단위 지역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주민의 고령화 문제이다. 노령화가 심각한 지역사회는 인적자원 부족 및 관광 분야의 트렌드 등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한 기획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화되고 있는 지역관광의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3) 주민참여 과정에서 주민과의 이해도 차이로 지속적 갈등 유발
지역관광에서 주민참여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정책에 대한 이해와 정보 공유 차원에서 다양한 논의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지역 주민은 지역관광에 필요한 관광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관광 아이템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정책사업을 발굴해 발전시키기도 한다.

이렇듯 주민참여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공론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여기서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느냐 수용하느냐로 지역 내에 다양한 갈등을 발생시킨다. 일부 주민의 의견 수용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어,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주민참여 확대 정책 필요성
1) 소규모 지역관광 수요 확대로 지역 주민 참여 주체로 부상
관광 트렌드 변화에서 지역은 다양한 형태의 관광수요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삶을 체험하고 생활공간에 머무는 체류형 관광에 있어 젊은 세대들은 과거의 유명 관광지 또는 대규모 관광지보다는 ‘소확행’과 가심비·가성비를 추구하며 지역의 골목상권 등을 누비면서 다양한 체험관광을 소비하는 형식을 선호하고 있다. 소규모 지역관광에서 주민의 역할과 참여가 증대됨에 따라 주민이 지역관광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에서도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방향이 요구된다.

2) 지역분권에 적합한 주민주도 정책 추진
지방분권화의 본격적 시행으로 지역관광은 중앙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 주도형 지역특화 관광개발에 중심을 두고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지자체 주도 지역관광개발 방식에서 지역 주민이 기획 단계부터 실행 및 집행, 관리 운영 등 전반에 걸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기존의 정책들은 설계주의식 탑다운 방식으로, 기초지자체는 중앙의 정책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방식은 지역관광에서 요구하는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 발굴, 민간의 창의성 적극 수용, 정책 추진의 지속가능성 등이 반영되기에 어려운 현실이다.

지방분권화에 따른 주민자치가 주민주도형 지역관광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주민참여 확대는 정책추진 방식과 추진체계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주민참여에 있어 참여 주체 또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에 관심 있는 외부인 누구라도 함께 협력해 동반 상생할 수 있도록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3) 주민참여를 통한 자생적 지역관광기반 구축
지역관광에서 주민참여는 지역사회 구성원이나 관광객 모두에게 편익을 제공한다. 지역사회 구성원 입장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스스로 먹거리와 기념품을 생산하는 등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판매까지 이어감으로써 경제적 편익이 지역으로 직접 돌아간다. 한편, 관광객 입장에서는 지역의 현지 문화를 보다 근접해 체험할 수 있고, 관광 경험이 곧 지역에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지역관광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처럼 지역관광에서 주민의 주도적 사업 참여와 확대는 지역사회의 자생적 관광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 확대 방안
1) 주민참여 기회 확대
주민참여 기회 확대는 참여주민 대상 및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세분화된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 추진이 필요하다.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일반주민, 지역관광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이해관계자, 그리고 지역의 경영리더 등 대상별 집단의 특성과 관심도에 따라 세분화되고 특화된 내용으로 구성해 참여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

둘째, 모바일 활용 등 주민참여 수단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기존의 주민참여 방식은 ‘지역 주민 간담회 및 공청회 개최’, ‘주민 위원회 및 심의회 운영’, ‘주민협의회 구성’, ‘주민 워크숍 운영’ 등으로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제약사항이 발생한다. 지역의 고령화 등 노령인구 증가로 인해 모바일을 활용한 주민참여 방식의 운영이 어려운 지역도 있으나, 주민참여 방식의 다양화 및 확대라는 측면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주민참여 방식도 고려돼야 한다.

셋째, 소규모 주민참여 지역관광 콘텐츠 발굴이다. 지역관광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지역 주민이 지역관광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주민 역량을 고려한 소규모 사업발굴이 필요하다.

2) 주민참여 수준 확대
주민참여 수준 확대는 지역 주민이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첫째, 지역사회 간 인적자원 교류 지원이 요구된다. 지역 주민의 부족한 전문성을 지원하고 지역관광에서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전문가집단 및 사회 경제조직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에는 지역 내 전문가집단, 다양한 사회조직과 주민 간의 협업뿐만 아니라 외부의 젊은 인적자원이 지역사회로 들어와서 지역 주민과 협업해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둘째, 주민참여 지원을 위한 중간지원조직 육성이다. 지역관광에서 주민의 정책참여 역량을 키우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다양한 전문가 및 공동체와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중요하다.

셋째는 지역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주민참여형 지역관광 추진이다. 주민참여형 지역관광이 지속가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역 기반의 다양한 관광 관련 운영 주체와 지원조직, 그리고 지역 주민이 협업하는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주민참여 권한 확대
주민참여 권한의 확대는 지역 주민이 정책 추진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주민참여형 지역관광정책 추진 지침 및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역관광정책 추진 시 주민참여 정책이 가져야 할 기본방향으로 ‘다양한 지역 주체의 참여와 협력’, ‘지역의 자생적 역량 강화’, ‘지역자산의 관광자원을 통한 지역공동체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둘째, 정책추진 단계별 주민참여 지침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관광개발사업 추진은 계획수립 단계, 실행 단계, 모니터링 및 사업평가 단계 등으로 구분되는데 단계별로 주민참여 지침을 개발해 사업추진 단계별로 주민이 의견이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