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구 지킴이.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어린시절 이주해온 이후 50년 가까이 은평구를 떠나본 적이 없다. 구의원, 시의원을 거쳐 구청장에 올랐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쉽지 않은 선거구도 속에서도 당선, 연임에 성공했다. 은평구각 동을 순회하며 업무보고회에 한창인 김미경 구청장을 전상직 본지발행인이 만나 민선8기 구정 방향과 계획, 주민자치 정책의 비전과 과제를 들어봤다.

 

“은평구 구석구석, 다른 사람이 안가는 곳까지 다 다니세요.”인터뷰에 배석한 이상훈 은평구 주민자치협의회장의 말처럼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동네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과 편하게 소통한다. 그는 “구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휴대전화 번호가 같다. 주민들이 민원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아, 이 사람에게 연락하면 돼’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연락을 하신다. 지역의 흐름을 알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에 반응할 수 있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라고 할 만큼 구민과 유대가 깊다. 은평구 주민자치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이나 제안을 꼼꼼히 경청하면서도 주민들의 활약상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가 컸다.

Q 구청장님. 재선을 축하드립니다. 재선 소감과 각오 그리고 구민과 <월간 주민자치> 독자 여러분께 인사말씀 먼저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은평구민 여러분, 그리고 <월간 주민자치> 독자 여러분께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은평구를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구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은평 발전을 염원하는 구민의 뜻을 받들어 막중한 책임감으로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은평에서 구의원 2번, 시의원 2번, 구청장을 하면서 신뢰를 주는 정치, 진심의 정치, 소통의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구민들께서 이를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선거운동에 임했습니다. 지난 4년간 공약이행율 94.8%, 매니페스토 SA등급을 받았는데, 임신부와 영유아를 위한 아이맘택시, 주민주도 자원순환사업인 그린모아모아 사업,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사업(기존 40곳→81곳 확충) 등 생활밀착형 중심의 행정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은평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곳으로, 광역교통망 확충, 일자리 기반 강화, 경제·문화벨트 구축까지 진행 중인 굵직한 사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은평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구민들의 굳건한 지지 덕분에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약속드린 5대 분야 30가지 약속은 물론 은평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여야를 떠나 함께 손잡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선8기에도 은평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만 바라보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왼쪽부터 성성식 서울시 주민자치원로회의 상임회장(전 은평구 주민자치협의회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전상직 본지발행인, 그리고 이상훈 은평구 주민자치협의회장

“신뢰ㆍ진심ㆍ소통의 정치 통해...구의 발전과 구민 행복 위해 열심히 뛸 것”

Q ‘중단없이, 거침없이,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슬로건이 기억에 남습니다. 구청장님의 구정 철학이 궁금합니다. 아울러 지난 민선7기 임기 동안의 주요 성과를 꼽아주신다면?
제가 생각하는 자치단체의 장은 여성과 남성의 차별이 없는, 누구나 평등한 지역사회 환경을 조성하고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간 지역정책형성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하면서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에 대한 배려를 포함하여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주민 모두가 존중받고 포용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해 왔으며, 이러한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정책에 반영추진 할 것입니다.

지난 민선 7기는 주민을 위한 정책을 기획부터 완성까지 이끌어 가기위해 최선을 다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구정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애써 주신 덕에 은평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립한국문학관 진관동 유치, 은평성모병원 완공 및 개관, 빙상장ㆍ인라인경기장 유치,GTX-A 노선 착공, 서부선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및 고양은평선, 경부고속철 수색-광명선 신설이 포함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예비타당성 대상 선정 등 열악한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 구축으로 스마트도시의 기반을 다졌고, ‘주민청원제’ 실시로 직접민주주의 실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은평형 재활용 정거장 그린모아모아 사업과 임산부 및 영유아 가정을 위한 아이맘택시는 타 지자체에서 벤칭마킹 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습니다. 이 밖에도 전국 최초로 온라인 주민총회 실시, 어르신일자리센터 개관, 봉산 무장애 숲길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성과가 있었습니다.

은평구는 12만여 명(전체인구 약 25%)의 구민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되어 복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적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15년 연속 적십자회비 모금 서울시 1위를 할 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성과는 구민이 주인이라는 인식을 토대로,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행복한 내일을 여는 은평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주민의 생각을 담는 주민청원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마트도시 조성 등 구민 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일부 사업을 완료했고, 남은 역점사업들도 차질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구민이 원하는 것-해야 할 일 잘 알아...골든타임 4년간 약속 이행 전력”

Q 구청장님은 49년 간 은평구를 떠난 적 없는 토박이에 구의원, 시의원을 거쳐 기초단체장까지... 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실텐데, 은평구는 그간 교통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큰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민선8기 주요 구정 방향과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과 과제는 무엇인지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전남 영암에서 은평구 수색동 이사 온 이후 지금까지 49년간 줄곧 은평에서 거주하며 은평의 발전과 변화의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그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은평구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직접 보고 들었기에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은평구는 25개 자치구 중 6번째로 많은 49만의 인구를 가진 주거 밀집지역이며, 산이 6개(북한산,이말산, 앵봉산, 봉산, 백련산, 비단산), 천(川)이 2개(불광천, 진관천)나 있는 그린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구입니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은평구에 20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의 85%가 은평구가 주거비용과 교통이 편리해서 10년 후에도 거주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은평구에는 열악한 교통인프라, 부족한 일자리, 문화·체육 공간 부족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으며, 구민들이 저를 뽑아주신 이유도 이러한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뜻임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민선7기 4년간 밑그림을 그렸다면 민선8기에는 색을 칠해 그림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은평의 미래를 위한 5대 분야 30가지 약속을 준비했습니다. 골든타임으로 주신 4년이라는 시간동안 주민의 선택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은평의 중단없는 발전을 위한 주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거침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은평주민의 숙원사업인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은평새길 등의 조기 착공으로 사통팔달 은평의 광역교통망을 완성하여 경제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하는 것은 물론, 수색역세권부터 혁신파크까지 복합업무단지로 개발하여 신성장 거점이자 서북권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천혜의 자연과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여 소비와 일자리가 순환하는 문화예술 경제도시 은평을 완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
니다.

또한, 이미 전국 표준이 된 임신부와 영유아를 위한 아이맘택시 사업 지속 추진은 물론, 녹번·응암동 중학교 설립 추진, 학교폭력 솔루션 전담팀운영, 청소년 진로진학정보센터 설치 등 교육환경개선 관련 사항도 꼼꼼히 챙겨 아이 키우기 좋은 은평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광역교통망 완성-경제인프라 구축-복지ㆍ교육환경 개선-문화관광벨트 구축

Q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더니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민생경제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구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수 있게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계십니까?
장기간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자영업자, 특히 소상공인 여러분의 어려움이 상당히 큰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장이 살아나야 지역경제도 힘을 얻을 것입니다.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경쟁력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상점가 홍보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사업과,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금 지원사업, 전통시장 시설 및 경영 현대화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은평구는 높은 자영업자 비율과 낮은 부가가치 창출로 인한 취약한 산업구조 극복을 위해 창업 컨트롤타워 역할의 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하고 다양한 창업지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2022년 하반기 창업지원센터 개소로 시작하여 향후 빈집 활용등으로 입주공간 확충, 창업 및 성장 컨설팅, 특화사업개발 등 초기 창업자부터 성장단계 기업까지 고루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은평구는 수색에서 출발하여 불광천 방송문화거리, 서울혁신파크를 지나 진관동 국립한국문학관, 예술마을, 한문화체험특구 등으로 이어지는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여 새로운 문화경제 거점지역으로 발돋움 할 것입니다. 문화관광벨트 조성은 단순한 문화행사 추진이나 문화공간 조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및 일자리 창출로 경제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도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신한 류콘텐츠 개발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은평구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이제 주민자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주민자치는 명확한 법과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체장의 의지와 행정의 역할(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이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주민자치에 대한 구청장님의 구정 철학과 방향비전이 궁금합니다.
1991년 지방의회 선거를 통해 본격적으로 지방자치가 시작되었고 이후 지방자치의 발전과 정착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으며 어느덧 민선 8기가 닻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현재 전국 1000여개 읍면동에 주민자치회가 구성되어 있음에도 아직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실현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구는 16개 전 동에 주민자치회가 구성되어 있고, 약 760명의 위원분이 열심히 자치활동을 펼쳐주고 계십니다. 주민자치는 궁극적으로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만 진정한 주민자치를 구현할 수 있으며, 지역 실정에 맞는 민주성이 확보된 올바른 지방자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 지역 발전은 물론이고 소통과 협치를 통해 주민 간 화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점점 다양해지는 주민들의 행정수요를 충족하고 복잡해지는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에의 주민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가 활성화된다면 주민들이 좀 더 체감할 수 있고 완성도 높은 정책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구는 앞으로 주민자치회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일반주민들에게 주민자치의 긍정적 효과를 지속적으로 홍보, 체감할 수 있도록 하여 일상 속에 주민자치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은평형 주민자치회 기틀 공고히...사무국 체제 안정화-젊은층 참여 확대

Q 민선8기에 추진될 은평구 주민자치 관련 주요정책과 사업을 소개해주십시오.
민선8기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자율과 책임에 기반하여 운영될 수 있는 은평형 주민자치회의 기틀을 공고히 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구는 지난 6월부터 기존 주민자치사업단 운영을 종료하고 16개 전 동 주민자치회가 사무국 체제로 전환하였으며, 사무국장과 간사의 실무역량을 강화하여 주민자치회 사무를 원활하게 처리함으로써 사무국 체제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고, 운영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하여 주민자치회를 안정화시키고자 합니다.

또 주민자치회가 주민대표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다양한 연령과 분야의 주민 참여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구 주민자치회 위원 구성을 살펴보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율이 78.1%로 높은 편이고, 이에 소통창구로서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관내 청년단체의 주민자치회 참여를 독려하고, 젊은 층의 관심이 많은 취업, 육아, 재테크 등과 관련된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하여 주민자치회가 신규 구성되는 2023년과 2025년에는 좀 더 젊고 활기찬 주민자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구는 주민자치회 의제발굴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올해에는 16개 전 동은 2022년 주민총회에서 선정된 132개의 마을의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복되고 이름뿐인 사업의 방지를 위해 공공데이터설문조사 등에 기반한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한 동별로 특화되고 고도화된 마을의제 발굴을 지원하는 컨설팅 용역을 추진하고, 발굴된 의제에 대해서는 실행을 구체화할 수 있는 민간전문가를 함께 양성하여 주민자치회 기능 전문화에 한층 기여할 것입니다.

또 각 주민자치회별 공모전을 통해 동 특색이 잘 드러난 로고, 슬로건 개발 등으로 각 주민자치회의 독립된 가치, 전문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자치회관 운영과 같은 주민들에 대한 권리제한이나 의무 부과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업무는 단계적으로 주민자치회에 위ㆍ수탁시킴으로 주민이 주체가 되는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가 완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아직까지 주민자치는 ‘자치’ 아닌 ‘관치’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당장 주민의 대표인 주민자치회의 권한이 매우 제한적(입법-인사조직-재정권 미비)이고, 조례에서도 주민자치회 기능과 권한이 더 확대 확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민자치는 지자체장의 의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주민참여예산 확대, 인력재정 지원, 권한 확대 등 획기적 지원방안을 조례에 담아 실현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우리 구는 이미 2010년 서울시 최초로 「은평구주민참여 기본조례」를 제정하면서 주민참여예산을 시작하였고, 현재 「은평구 주민참여위원회 및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에 따라 예산 과정에서의 주민참여를 폭넓게 보장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지자체가 주민참여예산을 주민 제안 공모사업 위주로 운영하는 데 반해 우리 구는 예산편성단계에서 본예산(안)에 대한 주민심의와 주민제안 공모를 운영하고 있고, 예산 집행·평가단계에서는 주요 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관급공사 주민참여 의무화, 주요 사업 및 참여예산사업 모니터링, 일몰 사업 주민선정제 등을 운영 중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은평구 주민자치회 및 자치회관 설치ㆍ운영에 관한 조례」를 전면 개정하여 주민자치회 업무수행을 위한 구 차원의 인력과 재정ㆍ행정적 지원을 가능토록 하였습니다. 정기회의 참석 수당 및 식비 지원, 전 주민자치위원 단체상해 보험 가입, 간사활동비 인상, 주민자치 활동에 대한 봉사 시간 인정 등 주민자치위원 처우 개선을 통하여 적극적 참여와 활동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인력 및 재정ㆍ행정적 지원 확대...주민자치위원 처우 개선 및 온라인 플랫폼 운영

Q 주민자치는 관의 지원과 함께 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지요?
앞서 말씀드렸듯 주민자치의 주체는 주민입니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주민들이 자치에 관심을 갖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방식의 주민 소통창구 구축 필요성이 커진 데다 쌍방향 정보교류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지난해 은평구는 전국최초로 전동 온라인 주민총회를 개최하였고, 총 1만3000여명이 참가하여 주민 참여에 대한 관심과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청소년 총회를 별도로 개최하여 청소년들이 2억 원의 예산 범위에서 사업을 직접 검토하고 선정함으로써 청소년의 정책 참여와 자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12월부터 은평구 주민참여 온라인 플랫폼인 ‘참여의 큰숲’ 운영을 시작하였습니다. ‘참여의 큰숲’은 주민자치위원뿐만 아니라 더많은 주민들이 지역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 및 토론 과정에 쉽게 참여하는 활동 공유가 가능한 온라인 소통 공간으로서 선정된 주민 제안사업의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의견 교환의 장을 제공하여 참여의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금년 하반기에는 은평구 16개 동 주민자치회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사례를 홍보하기 위한 ‘주민자치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 4년간 주민자치회에서 직접 선정하였던 241개 사업들 중 우수사례를 선정, 홍보함으로써 일반 지역 주민들이 주민자치에 관심을 갖고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현재 전국 1,200여개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회 시범실시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2017년 4개 구 26개 동으로 시작한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은 올해 6월 말 기준 22개 구 261개 동에서 주민자치회를 구성ㆍ운영 중입니다. 서울시 행정동의 61%가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데 양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시의 중간지원조직 위주의 획일적 지원을 통해 주민자치회가 운영되었다면, 이제는 자치구 사정에 맞는 주민자치회 활성화, 대표성 확보, 자생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장기적 설계가 이루어져야합니다. 또한, 행정 차원에서도 주민센터와 주민자치회 간의 관계 정립 필요,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주민자치회에 대한 정책, 지원 등에 일관된 기조가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치구 맞춤형-대표성 확보-자생력 강화 등 장기적 설계 필요

Q 지난해 오랜 숙원이던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주민자치회 관련 조항이 빠져 김두관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여 80만 전현직 주민자치위원들이 통과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회법 제정에 대한 견해도 밝혀주십시오.
주민자치회법 제정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전면 개정되어 자치분권 2.0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에, 주민자치회 근거 규정이 빠져 반쪽 개정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주민자치회가 시범사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고 더 높은 수준의 주민대표기구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주민자치회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법이 제정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기에 주민자치에 대한 더 많은 지역 주민의 설득과 포용의 과정이 필요하고, 역량이 갖춰지지 않은 조직이나 단체에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도 같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Q 어려운 여건에서도 헌신하는 구 주민자치위원들께 격려와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4년의 시간은 주민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의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민자치회를 통해 은평구 주민 누구나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일을 찾고, 마을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주민자치회를 전동 시행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주민을 위해 애써주신 주민자치회 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한 시민의식을 가진 우리 주민들이 주민자치회를 통해 자기가 사는 곳을 더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 관심 가져주시고 앞으로도 더 많은 참여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역의 일은 그 지역 주민이 가장 잘 안다”라는 말처럼 앞으로 주민 중심의 지방자치로 나아가야 합니다. 행정은 주민자치회가 우리 사회의 실질적 풀뿌리민주주의 실현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습니다.

Q 끝으로 코로나19, 어려운 경제상황 등으로 많이 지친 구민/독자 분들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길었던 코로나19의 터널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민생경제는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든 이 시국을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첩경은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전진할 때 도달할 수 있습니다.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며 우리가 가야 할길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저를 포함한 은평의 모든 직원은 공공의 영역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행정수요들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것이며, 앞으로도 변화에 앞장서고 지역발전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작권자 © 더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