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주민자치협의회장 이취임식 열려

모처럼 내린 봄 단비가 농촌지역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을 준 4월 6일, 연천군 주민자치협의회가 협의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연천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취임식에는 이형규 전 협의회장, 김인산 신임 협의회장을 비롯한 읍면 주민자치(위원)회장, 김덕현 연천군수,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 연천군 내 읍면동장, 그리고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김인산 신임 협의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권한을 내세우는 협의회가 아니라 협력하고 소통하며 연천군 주민자치를 함께 만들어 가는 협의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김덕현 연천군수(왼쪽)가 이형규 전 협의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덕현 연천군수(왼쪽)가 이형규 전 협의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이 연천군 주민자치 공로자에게 동행 족자를 선사했다.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이 연천군 주민자치 공로자에게 동행 족자를 선사했다.


개회사 및 국민의례, 내빈소개에 이어 김덕현 군수가 김인산 신임 회장에게는 위촉장을 수여하고, 이형규 전 회장에게는 감사패를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상직 회장은 이형규 전 회장을 비롯해 주민자치 실질화에 공로가 큰 주민자치 가족에게 동행 족자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협력하고 소통하는 협의회 만들 것

이형규 전 연천군 주민자치협의회장
이형규 전 연천군 주민자치협의회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이형규 전 회장은 “그 동안 협의회 활동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협의회장 자리를 내려놓고 이제 주민으로 돌아간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라면서도 “새로 취임하시는 김인산 회장님과 임원진들께서 연천군 주민자치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 동안 연천군 주민자치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기회를 주신 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연천군 발전을 위해 애정과 관심을 계속 가질 것”이라고 이임사를 전했다.

김인산 신임 연천군 주민자치협의회장
김인산 신임 연천군 주민자치협의회장

김인산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 피는 봄을 맞아 협의회장으로 취임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연천군에 주민자치가 시작된 지 20년이 흘렀다 그 역사 한가운데 협의회가 함께 했다고 생각한다. 연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협의회를 이끌어 주신 이형규 회장님과 임원진에 감사드린다”라며 “권한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읍면 주민자치(위원)회장님 및 위원님들과 고민하고 협력해 소통하는 협의회장이 되도록 하겠다. 연천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천군민, 연천군청, 연천군의회의 든든한 지원을 부탁드리며 주민자치 가족들에게도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주민자치와 지역 발전 바라는 연천군민 마음 커
 

김덕현 연천군수
김덕현 연천군수

김덕현 연천군수는 축사를 통해 “연천군민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마을 현안을 살피고 해결해 오신 주민자치협의회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 선두에 나서 헌신해 오신 이형규 회장님의 이임 축하드린다. 고생 많으셨다. 그리고 누구보다 연천군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오신 김인산 회장님의 취임 환영하고 축하드린다. 주민자치의 뜻과 군민의 바람에 부응할 수 있는 활동 기대드리며, 저 역시 협의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군정을 펼치도록 노력할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오신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님 먼 길 오셨다. 반가운 인사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김 군수는 이어 “오늘 이 자리가 많은 축하와 관심을 받는 것은 그만큼 주민자치와 지역 발전을 바라는 군민의 마음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30년, 주민자치가 실시된 지 20년이 지났다.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전상직 회장님이 족자에 써 주신 동행이라는 글귀가 인상 깊다. 함께 걸어가고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동행이다”라며 “동행의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노력해 주시기 부탁드린다. 우리 모두가 주민자치의 동반자, 지역 발전의 파트너가 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 연천을 만들 수 있도록 힘써 나가자”라고 말했다.

 주민자치 동참하는 한 마음 필요해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주민자치와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시는 주민자치(위원)회장님과 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 동안 열정적으로 봉사하고 헌신하신 이형규 회장님 명예롭게 이임하시는 점 축하드린다. 취임하시는 김인산 회장님과 임원진들께서는 앞으로 연천군 주민자치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심 의장은 또 “모두가 다 함께 주민자치에 동참하고 한뜻으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쳐야 연천군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의회도 부족한 면이 없는지 살피고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여기 계신 분들을 비롯해 연천군 주민 모두의 건승을 기원드린다”라고 말했다.

역사 속 우리 주민자치, 주민의 저력 보여줘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은 격려사에서 “이형규 회장님 고생 많으셨다. 주민자치는 주민이 하는 것이니 이제 주민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주민자치 해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린다. 김인산 회장님 취임 정말 축하드린다. 중차대한 임무를 맡으셨으니 멋지게 주민자치 해주시기 바란다”라며 “제가 주민자치 한 지 23년째다. 그러나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지방자치는 30년이 됐는데 권한과 제도 아래 많이 발전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주민자치는 그러지 못했다. 주민자치가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도록 힘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도 총리에게도, 국회의원에게도 하지만 여전히 녹록치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전 회장은 “돌아오는 답변은 대개 이렇다. ‘한국이 주민자치 될 수 있겠느냐?’ 임진왜란 때 왕도 신하도 도망갔지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게 주민이고 이게 주민자치다. IMF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돌 반지까지 내놓아 나라를 구한 게 주민이고 이게 주민자치다. 그만큼 우리 주민들은 저력이 있다”라며 “그러나 저절로 주민자치가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일단 행정에서는 지원은 하되 주민자치 절대 간섭해서는 안된다”라고 못 박아 말했다.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

 

주민 동의 먼저 구하는 스위스 지방의회, 우리 주민자치도 할 수 있어

그는 “지난 주 경상남도의회에서 스위스 주민자치와 우리 주민자치 비교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스위스는 시군구의회가 현안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주민의 동의를 얻기 위해 투표부터 한다. 의회가 의결 기능이 아니라 주민 투표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게 주요 임무다. 우리나라도 이런 주민자치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전 회장은 또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읍면동 숫자로 나누면 대략 5~600억 원 정도다. 이 예산을 공무원이 다 집행한다. 주민은 주민참여예산 정도만 참여하고 그마저도 행정 허용 범위 내에서만 할 수 있다. 그런데 600억 원 예산 중 10%만 주민자치에서 집행하면 어떨까”라며 “단 공무원이 하는 것 보다 더 잘하고 더 칭찬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굳이 주민이 할 이유 없다 결국 우리나라 주민자치가 왜 제대로 안 되는지 어느 누구보다 주민자치 식구들이 깊이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전상직 회장은 끝으로 “연천의 주민자치가 대한민국 최고의 주민자치가 되도록 모두 앞장서 주시라. 그렇다면 제가 연천군 주민자치협의회의 비서가 되어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진=이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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